이 기사는 2025년 12월 16일 0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펀드의 크기를 키운다고해서 그만큼 좋은 투자처를 많이 발굴할 수 있을까요. 결국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선택과 집중해야만 성과로 이어질 겁니다. 적정한 수준의 펀드를 운용해 수익을 극대화 하는게 중요하다고 봅니다."얼마 전 만난 김도현 스닉픽인베스트먼트 대표의 말이다.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인데 상당한 울림이 있었다. 다른 벤처캐피탈(VC) 대표들과의 대화에선 들어보지 못한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올해 만난 중소형 VC들 대다수는 펀드레이징 시장의 양극화를 한탄하기 바빴다. 조단위 운용자산(AUM)을 가진 대형 VC들이 연기금과 민간의 출자를 휩쓸어가며 수천억원대 펀드를 만드는 통에 중소형 VC들이 펀드를 만들기 어려워졌다는 게 요지다.
중소형 VC의 펀드레이징이 어려워졌음을 부인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어렵다고 말하는 대다수의 중소형 VC들이 대형사와 비교해 차별화되는 경쟁력을 설명하진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하우스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물으면 운용인력의 화려한 스펙과 과거 성공시킨 몇가지 트랙레코드를 언급하기 바쁜 경우가 대다수였다. 대형사와 차별화된 딜 소싱 능력이나 포트폴리오 기업에게 제공할 수 있는 자신들만의 성장지원 방법론을 자신있게 답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어떤 중소형 VC는 마치 대형사처럼 섹터별 포트폴리오 배분을 통한 안정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어느 한 곳에서도 약점이 없는 정육각형의 능력치를 가진 하우스로 보이고 싶어했다.
이에 반해 스닉픽인베스트먼트는 특화된 능력치를 강조한다. 글로벌 바이오 기업 휴젤의 창업멤버들이 만든 이 회사는 바이오·헬스케어 섹터에만 투자한다는 신념이 확고했다. 파트너들이 가장 전문성을 가진 분야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잘 아는 분야의 투자도 쉽지 않은데, 잘 모르는 분야에 투자해서 성과를 낼 수 있겠냐"고 말했다.
대신 바이오·헬스케어 영역에서 만큼은 그 어떤 회사보다도 특출난 강점을 갖는다. 휴젤 CSO와 CFO를 역임하며 바이오 사업개발에 도가 튼 김도현 대표가 사업전략을 조언한다. 휴젤 CTO로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국·유럽·중국 3대 시장에서의 톡신 허가를 이끌어 낸 이창진 파트너가 글로벌 연구개발 방향을 함께 고민한다. 작은 VC임에도 전도유망한 스타트업의 투자라운드를 얻고 당당히 투자룸을 꿰찰 수 있는 이유다.
내년 설립 7년차를 맞는 이 하우스가 이미 수많은 투자 성공사례를 써낼 수 있었던 건 이런 능력 덕분이다. 펀드 규모를 무리해서 키우지 않으니 펀드레이징에 대한 걱정도 크지 않다. 투자 성공률이 높기로 정평이 나다보니 스닉픽인베스트먼트가 프로젝트 펀드를 만들면 다수의 고액자산가들과 여의도 자산운용사가 돈을 들고 줄을 선다는 이야기도 존재한다.
펀드레이징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형 VC들이 스스로의 경쟁력을 한번 되돌아봤으면 한다. 스타트업이 모든 걸 잘 할 수 없듯 중소형 VC도 모든 분야의 투자를 잘할 수는 없다. 성과를 내지 못하는 스타트업이 살아남지 못하듯 성과를 내지 못하는 VC도 살아남기 어려워졌다. 살아남기 위해선 대형 VC보다 특출난 뾰족함을 갖춰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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