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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신용등급 상향 왜 무산됐나 LCD 시장 둔화에도 대형 투자 추진...수익 변동성 축소 노력 부족

서세미 기자공개 2011-10-13 09:39:00

이 기사는 2011년 10월 13일 09: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 상향이 결국 무산됐다. 표면적으로는 업황 침체로 실적이 부진한 게 원인이다. 그러나 시장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투자를 줄이지 않는 등 회사 내부적인 재무정책도 등급 상향이 물 건너간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6일 LG디스플레이(AA-)의 등급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조정한지 1년 4개월만의 일이다.

신용평가사들은 유럽 재정 위기 등의 외풍으로 업황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실적이 추락한 것을 근거로 제시했다. 하지만 시장 상황에 따른 수익 변동성을 줄이려는 노력 역시 부족했다는 평이다. LG디스플레이는 확연한 시장 둔화 추세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해 재무부담을 가중시켰다.

◇ 업황침체로 LGD 실적 급락...등급 AA-로 당분간 유지

공격적인 사업 확장으로 성장 가도를 달리던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들어 급격한 슬럼프에 빠졌다. 지난해 말 1조6885억원에 달하던 영업이익이 올해 상반기 333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LCD 패널 업황 악화. 유럽 재정위기가 고조되면서 주요 고객인 선진국의 소비가 위축돼 LCD 수요가 크게 떨어졌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24.5%를기록한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 오히려 공급 늘리기에 나섰다. 지난해 설비투자가 5조원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도 약 4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디스플레이 업종 특성상 글로벌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아 경기침체가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며 "당분간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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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도한 투자 및 사업 확장 욕심으로 재무 안정성 ↓

등급 상향 무산을 업황 탓으로만 돌리기는 어렵다. 디스플레이 업종이 워낙 변동성이 커 기업 입장에서 재무지표를 굳건히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익의 급등락을 피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한국기업평가 최재헌 수석연구원은 ""올해 업황 침체로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하락함에 따라 전망치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끝 모를 대형 투자로 재무안정성은 악화됐다. 한국신용평가에 의하면 상각전영업이익 대비 투자 규모(CAPEX/EBITDA)는 2007년 0.4배에서 지난해 1.1배로 늘었다. 상각전영업이익 대비 순차입금 역시 0.3배에서 0.6배로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는 경쟁사 대비 우수한 설비투자 효율성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시장지배력 확충을 위한 선제적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LCD시장의 성장 둔화가 가시화된 2009년에도 8세대를 증설했으며 지난해 하반기에도 P8E+ 등 설비투자를 지속했다. 올해 제시된 설비투자 가이던스도 5조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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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실 보다 외형 추구…"삼성 콤플렉스 걸렸나"

일각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공격적인 투자와 시장 확장 노력의 근거를 '삼성 콤플렉스'에서 찾는다. 즉 LCD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 욕심을 버리지 못하는 것은 삼성을 의식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업황 침체가 실적부진으로 이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삼성을 따라잡겠다는 의지가 LG디스플레이의 공격적인 투자결정을 이끌어냈을 것"이라며 "외형 성장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내실 다지기가 더 중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삼성은 LCD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대체제인 AM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 한해 투자규모가 5조 4000억원 수준이다. AMOLED 생산을 담당하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시장점유율은 99% 수준으로 독점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삼성과 달리 변동성이 큰 디스플레이 사업에만 의존하고 있어 포트폴리오 리스크가 크다"며 "실적 부진이 지속된다면 등급 하향 가능성도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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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현재까지는 순차입금/영업현금흐름이 0.9배 수준으로 재무안정성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슬럼프는 글로벌 반열에 올라서기 위한 성장통일 수도 있다"며 "최근 부진을 토대로 의사결정이나 재무정책을 개선한다면 위기가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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