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내년엔 인하 가능성 연말 기준금리는 3.25% 대세…"내년 상반기중 금리 내릴 것"
이 기사는 2011년 10월 11일 1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유럽의 재정위기로 금융불안과 실물경제 위축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연내 동결이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상황에서 내년 경기전망 또한 밝지만은 않아 상반기중 금리를 내려야 할 상황이 올 것이란 예상이다. 내년 금리 인상론과 금리 동결론도 나오지만 현 분위기상 내년 금리 인하론이 단연 우세다.
◇ "연말까지는 동결, 금리 정상화 물 건너갔다"
머니투데이더벨이 11일 국내 금융회사의 경제 및 채권 전문가 21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19명이 연말 기준금리로 3.25%를 지목했다. 나머지 1명은 3.25~3,50%를, 또 다른 한명은 3.50%를 연말 기준금리 수준으로 제시했다. 지난 7월 조사때만 해도 우세했던 연말 3.75%전망은 9월 이후 자취를 감췄고, 3.50% 전망도 이달들어 눈에 띄게 줄었다.
한국 경제를 짓누르고 있는 대외 불안 요인이 연말까지 쉽사리 해결될 것으로 보기 힘들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결이 되더라도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우, 모든 경우의 수를 다 가늠해 본 후 금리조정을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정상화에 대한 의지가 높지 않음을 인정한 점은 세계경제가 불안한 상황에서 유연한 정책대응을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대외변수의 불안요인이 지속되는 한 현재 4%대 수준의 물가상승률 하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영증권 홍정혜 애널리스트는 "유로존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이 불가능하며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는 것을 확인하기까지 상당히 긴 시간이 필요하다"며 "국내경기가 '장기추세 수준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요견인 물가상승 압력이 감소했으므로 상당기간 정책금리는 동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올해 중 한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더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 공동락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통화당국의 목표를 계속 상회하고 있고 특히 변동성이 큰 유가 등을 제외한 코어 물가가 아직 뚜렷한 안정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 금리 정상화라는 통화당국의 행보는 꾸준히 지속될 것"이라며 "앞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금리인상이 지연된 만큼 불안 요인이 해소된 이후 다시 인상 사이클을 재개할 수 있다고 평가해 올해 12월중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연내 동결 기조 지키지만, 경기 둔화에 내년엔 인하 불가피"
연내 동결이 기정사실화 되어가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내년 금리 수준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까지는 높은 물가상승률 우려에 한은이 금리인하까지는 생각하지 못할 것이지만 내년 물가 상승률의 가시적인 수치가 어느정도 낮아지면 경기가 더 크게 부각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연내 동결을 전망하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내년 금리 수준에 대한 전망은 일단 갈리는 상황이다. 3.25%의 정책 금리 수준이 내년에도 오랜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과 내년 중에는 금리 인상을 통해 금리 정상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 세계경기 둔화로 오히려 금리를 인하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의견 등 각자 다른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선진국과 중국 등에서 쏟아지는 경기 지표들을 종합해 봐도 내년 경기가 크게 좋아질 것이란 전망은 하기 힘든 상황. 결국 한은이 내년 상반기중 금리를 인하해야 하는 상황이 오지 않겠냐는 전망은 특히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고물가로 인해 올해중엔 금리 인하가 어렵지만, 경제성장률을 봤을 때 내년에는 그리 희망적이지 않고, 결국 금리를 인하해야 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제 전분기 대비 GDP 성장률은 2011년1분기만 빼고는 지속적으로 2000년~2010년 평균 1.19%에 크게 못미쳤고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도 계속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기전망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나빴고 또 계속 나쁠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물가가 3%대로 진입하는 2012년 초 금통위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2분기 정도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며 "세계경제의 침체 위험이 높아진 가운데 글로벌 통화완화 기조가 강화되면서 국내에서도 기준금리 인하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동환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10월 ‘통방 문구’에서 새로이 삽입된 국내 경기는 ‘장기 추세 수준의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표현에 주목해야 한다"며 "장기 추세 수준의 성장은 경제 이론 상 잠재 성장을 의미하는 것으로써 현재 성장이 중립 수준이 근접하여 현재 아웃 풋 갭이(0)라는 의미로, 향후 성장세를 확인해야겠지만 내년 1분기 성장률이 기저 효과 등으로 부진해져 아웃 풋 갭이 (-) 전환될 경우 오히려 금리 인하마저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내년중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흐름을 보다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편이다. 내년 중반쯤에는 선진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사라질 것으로 내다보며 금리 인상 행보가 지속될 것이란 주장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2012년2분기 이후, 7월 인상을 재개할 것"이라며 "선진국 경기의 피크아웃(peak out)을 전제로 0.25% 인상이 가능한데, 인플레이션 갭에 따른 비용 측면 물가 상승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중 금리 동결을 주장한 신동준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제는 2011년4분기 이후 두분기 정도 경기침체에 진입할 것이며 중국경제의 경착륙 우려도 증가되고 있다"며 "연말~연초 경기침체에 따른 금리인하 압력에도 불구하고, 2012년에도 3% 중반의 높은 물가부담으로 2012년중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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