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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 오른 호텔신라, 실속 챙긴 호텔롯데 재무안정성 현격한 차이...면세점 사업에서 롯데가 우위 점해

서세미 기자공개 2011-10-25 11:35:24

이 기사는 2011년 10월 25일 11: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신라가 인천공항 면세점 입점을 바탕으로 빠른 매출 성장세를 보이며 호텔롯데를 추격하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이를 높이 평가해 최근 신용등급(AA0)을 상향 조정, 호텔 롯데(AA+)와 격차를 한 노치로 좁혔다.

이를 두고 크레딧 시장에서 찬반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최대 약점 중의 하나였던 매출이 늘어났으니 등급 상향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재무적으로 특별히 개선된 것이 없는데 매출이 늘었다고 등급을 올리는 것은 성급하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재무적으로 보면 오히려 호텔롯데가 내실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각종 재무지표에서 호텔신라를 월등히 앞서고 있다. 추격을 당하고 있다고 하지만 면세점 사업에서 호텔신라와 격차도 여전히 안정권이다.

◇ "호텔신라와 호텔롯데의 격치는 두 노치 이상"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2일 호텔신라의 신용등급을 AA로 올리면서 면세점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호텔신라의 면세점 사업은 2008년 인천공항점 입점 이후 연평균 35.8%로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면세점 영업이익 역시 2007년 204억원에서 715억원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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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의 등급 상향 논리는 일부 시장관계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한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최근 성장 추세만으로도 충분히 등급 상향이 가능했다"며, "사업규모가 작긴 하지만 최대 약점이었던 성장 정체기를 벗어나면서 매출이나 이익이 증가해 AA등급으로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노치의 등급 차이로 보기에는 호텔롯데에 비해 사업규모나 재무안정성이 크게 부족하다는 의견이 다수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호텔롯데는 호텔신라보다 수익성도 높은데다 재무안정성에서도 확연히 차이가 난다"며, "게다가 호텔롯데는 그룹 지배구조의 중추 역할을 하지만 호텔신라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끝에 있는 회사로 그룹 내 역할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기준 호텔신라의 매출액은 1조4500억원 수준으로 호텔롯데의 70% 정도다. EBITDA마진 역시 호텔롯데가 최근 5년 평균 12%대 중반인데 반해 호텔신라는 8%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호텔롯데의 EBITDA마진이 최근 5년간 개선되고 있는 것과 달리 호텔신라는 2007년 이후 내리막을 타며 올해 상반기 5.6%로 떨어졌다.

재무안정성 지표는 보수적인 롯데와 공격적인 신라의 현재 재무정책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호텔롯데의 부채비율은 28%, 차입금 의존도는 7%대 초반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하다. 반면 호텔신라의 부채비율은 100%가 넘고 차입금 의존도는 26%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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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세점 사업이 승부처...호텔롯데, 호텔신라가 시장의 2/3

두 회사는 숙박업을 주업으로 하지만 실제 매출은 면세점에서 거의 이루어진다. 호텔신라 전체 매출에서 면세점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3.6%, 호텔롯데는 73.9%에 달한다. 영업이익에서 면세점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80~90%에 이른다.

호텔신라가 추격의 발판을 만든 것은 2008년 인천공항점 사업 개시부터다. 5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던 연 매출액이 2009년 1조원을 돌파했고 올해 1조5000억원 이상을 기록할 수 있을 전망이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지난해 1000억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승부처라고 할 수 있는 서울 시내 면세점에서는 여전히 호텔롯데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시내 면세점의 경우 외국인 특히 일본 관광객을 중심으로 이용자 수가 늘면서 2008~2009년 평균 28.5%의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내 특히 2조원 규모의 서울에서의 강자는 호텔롯데. 시장점유율 58%로 호텔신라(28%)를 압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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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수에서도 차이가 벌어진다. 호텔롯데는 2009년 AK글로벌을 인수한 이후 호텔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 그리고 서울COEX점을 3개를 운영한다. 반면 호텔신라는 장충동 호텔신라호텔 내 면세점을 가지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서울 내 호텔롯데 면세점은 지리적 입지도 우수한데다 주 이용자층인 일본인들에게 어필한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며 "두 업체간의 차이가 좁혀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 호텔롯데 규모나 포트폴리오에서 우위...수익 안정성 높아

재무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도 호텔롯데 면세점이 주는 안정감이 더 크다.

호텔롯데는 1980년 외국인 면세점을 시작으로 2001년 인천공항점을 개관까지 면세점 사업을 선도하면서 기업 내 안정적인 수익창출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실제로 호텔롯데월드가 2006년 안전사고 문제로 휴장하면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영업적자를 기록했음에도 호텔롯데가 꾸준한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데는 면세점의 공이 컸다.

img6.gif호텔신라 역시 면세점 사업이 가장 안정적인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 자산규모가 작은데다 면세점 사업에서 인천공항점이 차지하는 매출(5842억원)이 반 정도이기 때문에 공항면세점 입찰 혹은 임차료를 포함한 계약조건에 따라 수익 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있다.

실제로 호텔신라는 올해 상반기 임차료 부담이 전년 동기대비 20% 이상 증가해 1176억원을 기록하면서 영업수익성이 저하됐다.

반면 호텔롯데의 인천공항점 매출은 5159억원으로 호텔신라와 유사하지만 소공동과 잠실점 매출이 각각 8333억원과 2285억원으로 임차료 증가가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롯데와 호텔신라는 한 노치로 비교하기 어려운 차이가 있다"며 "성장 속도보다는 성장 후유증을 경계해야 하는 시기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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