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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신용등급을 둘러싼 국내외 시각차

한희연 기자공개 2011-11-09 08:54:14

이 기사는 2011년 11월 09일 08: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에서는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대접받는 포스코가 연이어 국제 신용평가회사의 강펀치를 받아내고 있다.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지난 3일 포스코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신용등급을 A2에서 A3로 하향한지 4개월 만이다. 이에 앞서 지난 10월31일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포스코의 장기기업신용등급과 채권등급을 'A'에서 'A-'으로 하향 조정했다. 장기기업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라고 발표했다.

두 국제신용평가회사는 등급 조정의 이유로 영업실적 악화와 투자확장 전략을 지적했다. 박 크리스 무디스 수석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12~18개월간 포스코의 재무지표가 A3등급에 못미치는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기 때문"이라고 등급전망 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나라 밖에서는 체면을 구겼지만 국내에서 포스코는 여전히 한국 대표 기업이다. 국내 신용평가회사 3사가 매긴 포스코의 신용등급도 모두 AAA급으로 최고 수준이다.

국제신용평가회사가 등급을 조정하자 국내 등급도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시장에서 솔솔 나왔다. 하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신용평가회사 3사는 모두 '아직은 등급을 변경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고 설명하고 있다.

우선 철강업황 악화는 포스코 뿐만 아니고 다른 경쟁업체에도 동일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요인이기 때문에 포스코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른 글로벌 경쟁 철강업체에 비해 포스코는 상대적으로 잘 버티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이전에 지나치게 재무상태가 좋아 이번 수익성 악화가 도드라져 나타나는 부분은 있지만 여전히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설명도 나왔다. 치열한 국내시장에서 눈을 돌려 해외시장을 개척하려는 포스코의 노력은 장기적인 시각을 갖고 봐야할 문제로 지적했다.

A 신용평가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등급이 떨어졌다고 특별히 액션을 취할 이유가 없으며, 국내시장에서 AAA등급의 안정성은 상당하다"며 "포스코의 자체 펀더멘털이 나빠진 것은 아니며, 글로벌 경기침체나 원자재가격 상승에 대해서는 다른 업체들보다 잘 대응하고 있고, 최근 투자를 많이 해서 차입금이 늘어났지만 위험한 수준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B 신용평가회사 관계자는 "최근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가장 주시하는 부분은 수익성 쪽인데, 과거에는 수익성이 영업이익률 기준으로 20%를 넘나들었지만 지금 10%대까지 떨어졌다"면서도 "해외사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도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떨어지고 투자는 공격적으로 하고 있어 재무안전성 저하된다는 것인데, 이를 참고는 해야 하지만 아직 등급에 반영해야 할 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C 신용평가회사 관계자는 "현재 신용등급을 조정할 수준은 전혀 아니다"며 "과거대비 차입금이 늘었고 영업 수익성이 떨어진 것은 맞지만 차입금이 늘었다고 해도 재무적인 부분이 아직 우수하고, 수익성이 떨어져도 지금 상황에서 등급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해야될 상황까지는 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해외와 국내 신용평가회사들의 시각차가 너무나 뚜렷하게 드러나는 부분이다.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이 너무 성급히 포스코의 상태를 예단하는 것일수도 있다. 하지만 해외의 생각과 국내 현실이 다르다는 면만을 부각해 기업에 지나치게 관대한 평가를 하는 것 또한 나중에 문제의 소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외 신용평가회사의 엇갈린 평가 한가운데 있는 포스코가 결국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나갈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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