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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아이마켓 임직원 위로금 '2년치 연봉' 삼성맨 프리미엄 떼는 대가로 파격적 보상 결정

박준식 기자공개 2011-11-11 11:43:37

이 기사는 2011년 11월 11일 11: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이 아이마켓코리아(IMK) 임직원에 회사 매각을 사유로 약 2년치 연봉에 준하는 위로금을 줄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IMK 임직원이 회사 매각과 계열분리에 따른 박탈감에도 불구하고 그룹 방침을 준수하고 원활한 매각에 협조한 점을 감안해 이 같은 파격적인 조건의 위로금을 책정했다.

그룹 관계자는 "당초 노비타 매각 당시와 비슷한 수준(연봉 1년치)으로 위로금을 줄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번 매각의 특수성과 직원들의 심리적 충격 등을 고려해 최대 규모의 금액을 책정했다"며 "이번 위로금은 기본급을 기준으로 약 2년치에 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IMK가 인터파크에 최종적으로 인수될 경우 임직원들은 삼성그룹 소속에서 인터파크그룹 일원으로 편입된다. 임직원들은 그동안 삼성그룹이 진행한 매각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쌓아왔지만 사장 이하의 임원들이 직원들에 적잖은 보상을 약속하면서 이를 공식적으로 표출하지는 않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IMK의 임직원 구성은 삼성그룹 내에서도 다소 특이하다. 애초에 각 계열사에서 담당하면 조달업무가 IMK 설립 이후 급하게 한 회사로 몰리고 그룹 측이 각사의 조달 담당자를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동시키면서 직원 구성이 완료됐다.

사실 대기업의 조달 실무자들은 이른바 '꽃 보직'으로 불린다. 수많은 납품업체들의 자격을 심사하고 구매 대상과 물량을 결정하는 권한을 갖기 때문에 갑을 관계의 전자에 해당한다. 보직의 특수성에다 삼성그룹 소속이라는 프리미엄이 더해진 게 IMK 임직원이 갖는 특수성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삼성이 IMK를 설립한 이후 회사가 급속히 성장하면서 직원들의 기대도 컸다. IMK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이(e)-삼성을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COO)이 만들었기 때문에 이 사장이 그룹을 승계하면 회사가 더 번창할 거란 믿음을 가졌던 셈이다. 하지만 이런 기대는 삼성이 지난 8월 정부 정책에 동조해 회사 매각을 결정하면서 한 순간에 무너졌다.

삼성은 지난 2005년 비데사업부인 노비타를 삼성전자에서 분리해 사모펀드 네오플럭스에 매각하며 직원들에 1년치 안팎의 연봉을 위로금으로 지급했다. 당시 직원들은 삼성그룹의 조치에 항의하며 태평로 본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지만 이 사안은 일부에서 제기한 소송 등에도 불구하고 사그라졌다.

삼성은 이번 IMK 위로금이 뒤이어 있을지 모르는 구조조정에서 부담이 되는 선례로 남을까 우려해 규모를 줄일 방안도 검토했다. 그러나 IMK 임직원들이 상당한 심리적 동요에도 불구하고 회사 매각을 오히려 도와 실무를 원활히 이끌었다는 점을 높이 사 규모를 원안대로 책정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삼성은 IMK 경영권 지분 48.7%를 인터파크 컨소시엄에 팔아 4300억원 가량을 거두게 됐다. IMK 임직원은 총 385명(지난 6월 기준)으로 지난해 기준 급여 규모는 188억원 수준이었다. 삼성이 IMK 임직원에 2년치 연봉을 위로금으로 주더라도 그 규모는 300억원 가량에 불과하다. 회사 매각금에 비하면 10%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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