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2년 01월 30일 1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성산업이 차환용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30일 회사채 시장에 의하면 대성산업(A0, 안정적)은 1200억~1500억원 상당의 3년물을 발행할 계획이다. 2월 7~8일경 입찰을 통해 오는 27~28일에 발행 예정이다. 발행목적은 3월 2일 만기도래하는 1200억원 규모 3년물 차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번 발행의 특이할만한 점은 만기 시기에 딱 맞춘 발행 시점이다. 기업실사, 수용예측 등을 피하기 위해 평소보다 발행을 서두르는 다른 기업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오는 6월 15일 만기도래할 예정인 1200억원 규모 3년물에 대한 차환 계획도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성산업이 회사채 차환 계획을 시간 여유없이 가져가는 이유는 디큐브시티 매각으로 들어올 자금에 대한 기대와 높은 수준의 차입금 부담인 것으로 파악된다.
대성산업은 지난해 말 디큐브시티를 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CR리츠)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부동산 매각금액은 7749억원. 대성산업이 CR리츠 자본금 4020억원 중 50%를 출자하기로 한 데 따른 자금유출을 고려하더라도 5500억원 이상의 현금이 들어오게 된다. 단 매각이후에도 책임임차를 통해 임대사업은 대성산업이 계속 영위하게 된다. CR리츠에 임차료를 지급하는 대신 임대수익은 대성산업이 가져가는 구조다.
야심작이었던 디큐브시티 매각을 결정한 데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늘어난 차입부담에 대한 우려가 컸다. 지난해 3분기말 대성산업의 총차입금은 1조3932억원으로 차입금의존도는 59.5%를 기록했다. 그 중에서 단기성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57.2%인데다 1년 이내 만기도래 예정이 PF우발채무 규모가 5215억원에 이른다. 매각가능한 자산과 담보여력이 있다고는 하나 현금성자산이 1052억원에 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동성 수준은 매우 낮은 편이다.
원래 대성산업은 디큐브시티를 매각한 돈으로 올해 만기도래하는 차입금을 상환할 예정이었으나 예상보다 매각과정이 지연되면서 어쩔 수 없이 회사채 차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디큐브시티 매각과 관련해서 계약금만 들어온 상태고 2월말이되서야 잔금 납입이 완료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래 3월 2일 회사채도 상환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으나 납입 일정이 워낙 타이트해 상환대신 차환을 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7일 기준 대성산업의 3년물 민평금리는 5.54%로 '국고3년+216bp'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A0등급3년민평수익률 보다 115bp 높은 금리 수준으로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디큐브시티를 매각했다고는 하나 재무상태가 워낙 안좋은데다 앞으로도 디큐브시티 상업부문 임대 사업을 영위할 계획이라 사업·재무 안정성은 A0 등급에 못미치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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