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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 "철스크랩 유통 혁신·비철분야 진출" 해상운송시스템 구축...분류설비 확충에 역점

권일운 기자공개 2012-02-08 15:28:38

이 기사는 2012년 02월 08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철스크랩(생철) 유통 전문업체인 자원이 종합 리사이클링(recycling)업체로 도약한다. 자원은 2012년 철스크랩 조달과 유통의 혁신에 역점을 기울이고 철스크랩에 주력하던 자사의 제품군을 비철(非鐵)분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간 폐기물 취급을 받았던 철스크랩은 전기로로 철강 제품을 생산하는 제강사들의 약진과 더불어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전기로 제강사들의 2009년 철스크랩 수요는 2억톤 이상. 탄탄한 철강 산업 기반이 거대한 수요를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해 2010년 기준 철스크랩 수입 규모는 775만톤으로 터키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자원은 일찌감치 철스크랩 시장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고물상' 수준이던 철스크랩 사업을 기업형으로 진화시켰다. 지난 2010년에는 아이니츠와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027억원. 전년보다 약 50% 성장했다. 회사는 2011년 매출 성장세도 2010년에 버금가는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원은 해상운송시스템 구축으로 승부수를 던지기로 했다. 전국 각지에 위치한 제강 업체에 직접 선박을 통해 철스크랩을 공급하는 모델이다.

대부분의 철스크랩 업체들은 차량 운송에 주력하고 있다. 무겁고 부피가 큰 철스크랩의 특성상 운송비 절감을 위해 제강 업체와 차로 30분 이내인 곳에 자리잡고 있는 경우가 많다.

선박을 통한 해상운송시스템은 도로 운송 대비 절반 이하로 유통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하지만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전까지는 초기 투자 비용이 막대하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매달 3만톤은 공급해야 손익분기점(BEP)을 맞출 수 있는 구조다. 이런 까닭에 철스크랩 업체들 중 해상운송을 실시하는 곳은 전무하다.

자원은 올해까지 충남 당진항을 허브(hub)로 삼아 전국 8개 부두(인천, 평택, 당진, 군산, 목포, 제주, 서귀포, 창원)에 거점 설치를 완료하기로 했다. 현재 작업 중인 창원항을 제외한 7곳의 부두는 거점 설치가 완료된 상태다.

자원 관계자는 "국내에서 수거된 철스크랩과 수입 철스크랩을 당진항에 집결시킨 뒤 포스코 광양제철소 를 비롯한 전국 각지의 제강 업체로 직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해상 운송시스템 완벽 구축을 위해 그간 리스로 운용하던 선박 도입을 연내에 마무리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림1
자원이 전국 각지에서 운영 중인 부두들. 최근 서귀포항 거점 설치가 완료된 상태이며 조만간 창원 부두가 추가될 예정이다.

철스크랩에 편중돼 있던 제품 포트폴리오도 비철과 기타 물질 등으로 다양화할 계획이다. 자원은 비철금속과 플라스틱 등의 기타 물질이 철스크랩보다 단가가 높아 회사의 수익성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자원은 자원 분류기술 개발에 역점을 기울이고 있다. 폐자동차와 폐타이어, 폐전자제품 등으로부터 철과 비철, 플라스틱 등을 분류할 수 있는 설비 도입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 상태다.

폐타이어에서 철심과 고무를 분류해낼 수 있는 타이어 코드 분류 설비는 지난해 시험 가동을 마치고 증설을 완료했다. 폐자동차 부문 강화를 위해서는 기존에 보유한 1000마력급 슈레더(분쇄기)에 이어 1500마력급 슈레더를 도입해 설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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