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값 못하는 국민·우리은행 이자익 의존도 90% 넘고 운용효율성도 떨어져…비이자이익 확대 시급 지적
김영수 기자공개 2012-03-06 07:00:33
이 기사는 2012년 03월 06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우리은행의 영업이익에서 비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신한·하나은행에 비해 크게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하나은행은 균형있는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로 비이자이익비중이 높은 반면, 국민·우리은행은 이자이익 의존도가 높은 것이다.◇ 덩치 값 못하는 국민·우리銀...영업효율성 낮아
2007년부터 2011년 12월 말까지 국민, 우리, 신한, 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의 분기별 영업이익을 분석한 결과, 국민·우리은행의 평균 이자이익 비중이 90%를 웃돌았다. 수수료이익(송금·무통장입금·ATM이용 수수료, 펀드·방카슈랑스 등 판매수수료 등)과 유가증권 관련 이익, 파생상품 투자이익 등으로 구성된 비이자이익 비중은 10% 미만에 그쳤다.
국민·우리은행과 달리 신한·하나은행 등의 비이자이익 비중은 평균 20%를 웃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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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국민·우리은행의 예대금리차(신용카드채권 제외)는 신한은행보다 평균 10∼20bp 정도 낮아, 덩치(총자산 규모)가 비슷한 신한은행에 비해 자산 및 영업효율성이 떨어졌다.
실제로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1분기 예대금리차는 2.75%(신용카드채권 포함)로, 2008년 이후 평균 2.5% 수준을 넘었지만 2011년 카드사 분사 이후 2.3%대로 낮아졌다. 반면 신한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1분기 2.45%에서 2분기 2.46%로 소폭 상승하는 등 2.4%대를 유지했다. 결국 국민은행 자체로만 보면 신용카드채권이 빠지면서 신한은행보다 수익성이 뒤쳐지는 모습을 나타냈다. 신한은행은 2002년 6월에 카드사를 분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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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역시 2009년 말 신용카드 부문 분사 이전에는 신한은행보다 예대금리차가 높았지만, 분사 이후에는 확연히 격차를 보였다. 신용카드채권이 현재 예대금리차에 반영돼 있는 우리은행의 경우 신한은행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신용카드채권을 제외할 경우 20∼40bp 수준의 예대금리차 하락이 예상된다.
증권회사 은행 담당 애널리스트는 "자산규모가 비슷한 국민·우리은행은 신한은행에 비해 이자이익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리테일 기반이 가장 강한 국민은행의 경우 비이자이익 확대 등 체질개선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대금리차, 총자산이익률(ROA) 등 수익성지표도 국민·우리은행이 상대적으로 낮아 영업효율성이 열세에 있다"며 "장기자금인 정기예금 등 자금조달비용(funding cost)이 낮은 자금조달원 확보를 통해 자금운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ROA 역시 국민·우리은행의 평균 ROA는 각각 0.56%, 0.52%(2007년∼2011년)를 기록한 반면 신한·하나은행은 0.78%, 0.60% 등을 나타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는 신한은행이 12.17%로 가장 높았으며 하나(9.04%), 우리(7.98%), 국민(7.87%)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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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ROA가 낮게 나오는 것은 회사에 투자된 총자산대비 수익성이 너무 적거나 회사의 총자산 규모가 불필요하게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특히 ROE는 높은데 ROA가 낮다면 수익을 내고는 있지만 사업의 효율성이 떨어지므로 개선이 필요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 경쟁심화·경영합리화 저하 등 비이자이익 확대 난망
이 같은 비효율을 의식해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올해 초 비이자이익 비중을 20%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순우 우리은행장도 비이자부문 확대를 공언했지만 달성 여부는 미지수다.
은행간 경쟁 심화, 규모의 불경제(diseconomy of scale, 외형성장에 따른 수익성 악화), 수수료 인하 압박, 펀드 및 방카슈랑스 등의 판매수수료 이익 저하 등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병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쟁심화와 규모의 불경제 등으로 인해 이자이익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을 경우 향후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따라서 선진국 은행처럼 균형있는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를 통해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 비중을 확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글로벌 경기둔화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기 어려운 가운데 예대율 유지를 위한 예금유치 경쟁압력이 상존하기 때문에 순이자마진이 다시 하락세를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며 "대출자산을 늘리기 어려워지면 결국 이자이익이 감소해 순익 악화로 직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은행 자체의 구조적인 문제 등으로 비이자확대가 쉽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신한은행처럼 비이자이익 비중을 20% 이상 가져가려면 지속적인 자산의 효율적 배분이 이뤄져야 한다"며 "CEO가 바뀌더라도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전략들이 영속성있게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다른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사실 그 동안 비이자이익 확대 시도를 계속돼 왔지만, 예금보험공사와 맺은 경영개선이행약정(MOU) 목표치를 달성해야 하기 때문에 비이자이익 확대 노력이 다소 미흡했다"며 "특히 매각이슈로 인해 우리투자증권 등 핵심 계열사간 (비이자이익 부문의)시너지 창출도 제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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