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證 수수료 '두둑'…대우·동양, 주관수수료 '선봉' 위험 감수한 만큼 수수료 커져…첫 대표주관수수료 등장
서세미 기자공개 2012-04-01 00:03:50
이 기사는 2012년 04월 01일 00: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수수료가 올해처럼 이슈가 된 적도 없었다. 대표주관사의 기업실사와 수요예측이 의무화되면서 처음으로 주관수수료가 등장한 것은 역사적인 변화로 꼽힌다.증권사별 수수료 차별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그 만큼 주관사와 인수사의 역할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이에 상응하는 보상이 제공돼야 된다는 인식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 A급 비중 높은 한국 1위…우량채 선호 삼성 최대 인수에도 3위
30일 머니투데이 더벨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장 많은 인수수수료를 챙긴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61억원)이다. 우리투자증권(56억원)과 삼성증권(51억원)의 수수료 수입도 두둑했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수수료 수준의 차이로 리그테이블 순위에서 희비가 갈렸다. 평균 수수료율이 높은 한국투자증권(26.57bp)이 인수규모의 열세를 딛고 1위에 오르고, 삼성증권(20.9bp)은 최다 인수실적을 쌓고도 3위에 머물렀다.
두 증권사의 수수료 격차는 인수한 회사채의 신용등급 비율 차이에서 나타난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A급 회사채가 총인수금액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 반면 삼성증권은 AAA급이 28%, AA급이 57%로 우량 회사채의 비중이 85%다. 우량 회사채는 리스크가 낮고 수요가 많은 만큼 발행사의 입김이 쎄 상대적으로 인수수수료가 적은 편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기준 AAA와 AA급의 평균 수수료는 각각 12.87bp, 18.92bp으로 A급의 28.9bp와 큰 금리폭을 나타낸다.
|
시장 관계자는 "아직까지 연기금, 보험사 등 회사채 큰손투자자들이 AA급 이상을 선호하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높은 발행사일수록 금리는 물론 수수료에서 까지 상대적으로 할인혜택을 보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은 AA급(59%) 회사채를 주로 다뤘다. 그럼에도 삼성증권보다 많은 수수료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인수 회사채 유형에서 찾을 수 있다. 일반 회사채(SB), 여전채(FB), 유동화증권(ABS)의 올해 1분기 평균 인수수수료는 28bp, 12bp, 11bp 순이다. 그 중에서 우리투자증권이 강점을 보이는 것은 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SB부문. 삼성증권은 상대적으로 여전채와 ABS 인수 비중이 높았다.
|
|
평균 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곳은 역시 막강 인수파워를 지닌 산업은행으로 33.14bp에 달했다. 증권사들이 겁내는 A급과 BBB급의 대기업들을 주로 공략해 알토란 같은 수익을 올렸다. 동국제강(A+)이 지난1월에 발행한 외화표시 회사채의 경우 수수료가 99bp에 달했으며 두산인프라코어(A0), 코오롱글로벌(BBB0), 효성(A+) 등 역시 40~50bp 수수료로 발행됐다.
대신증권, 이트레이드증권 등 인수 순위가 10위권밖으로 밀려난 중소형사들도 인수규모에 비해 짭짤한 수익을 냈다. 이들은 대형증권사들처럼 목표실적을 달성하기 위해 무리하게 수수료를 낮추거나 금리수준을 내려야 하는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 좀 더 수익성 제고에 주력할 수 있다. 내부 규정도 비교적 유연한 편이라 A급 이하의 회사채를 인수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 교보증권 등은 수수료율이 업계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LH 등 공공기관에서 발행하는 유동화증권이나 카드채를 주로 인수한 증권사들은 대체적으로 낮은 평균 수수료를 기록했다.
|
◇ 동양·대우證 리드 아래 첫 대표주관수수료 등장
올해 1분기에는 기업실사가 새로 시행되면서 첫 대표주관수수료 사례도 등장했다. 대표주관수수료를 받는 데 성공한 증권사는 동양증권, 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KB투자증권 등 4곳. 특히 동양증권과 대우증권은 발행사들을 설득해 적극적으로 대표주관수수료 수취에 나서면서 발행시장의 변화를 이끌어나가고 있다는 평이다. 동양증권은 두산건설(4000만원), 코오롱글로벌(7000만원), 한신공영(6000만원), 화인파트너스(2000만원) 등을 대상으로 총 1900억원의 대표주관수수료를 받아 관련 부문 1위에 올랐다. 대우증권은 850억원을 받으며 2위에 그쳤으나 GS EPS, GS에너지 등 AA급 발행사로부터 수수료를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시장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대표주관수수료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만 수요예측이 도입되고 대표주관 계약이 의무화되기 시작하면 점차 비중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2분기 수요예측이 의무화된 후 수수료 구조의 변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