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경고 전북은행, 채권 찍어 증자한다 신종자본증권 1000억 발행 추진‥증자 효과 5년
이승우 기자공개 2012-05-14 11:30:45
이 기사는 2012년 05월 14일 11: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북은행이 자본금을 늘린다. 근래 자산을 대폭 늘리면서 자본 적정성에 빨간 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도 등급 하향으로 경고한 바 있다.방법은 신종자본증권(하이브리드채권) 발행을 통해서다. 지난해 청약률이 저조해 대주주 삼양사에 부담을 줬던 유상증자 방식이 아닌 사실상 5년 만기 채권이어서 임시방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향후 2~3차례의 추가 증자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 하이브리드채 1000억 발행..사실상 5년 만기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북은행은 신종자본증권, 즉 하이브리드채권 1000억원 발행을 추진중이다. 5년 만기 국채에 2.25%포인트 가산금리를 붙이는 조건이다. 현재 500억원 이상의 투자자들이 모인 상태로 파악되고 있다.
만기는 30년이다. 하지만 5년이 지나면 발행자가 조기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 조건이 붙어 있다. 콜옵션 행사가 관례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5년 만기로 보면 된다. 하이브리드채는 자기자본 중 기본자본(Tier-1)으로 인정된다. 단 5년이 지나면 콜옵션을 행사해야 해 결과적으로 증자 효과가 5년에 그친다.
임시방편 성격의 증자임에도 불구하고 채권 발행을 선택한 것은 대주주 삼양사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삼양사 및 특수관계인이 대주주(3.82%)로 지난 몇 차례의 증자에 참여하면서 지원 여력이 줄었다. 지난 해 500억원 증자 당시 실권률이 50%에 육박해 이를 삼양사가 떠안았다. 주가가 공모가(5000원)을 하회하면서 투자자들이 외면했기 때문이었다.
하이브리드채 발행은 바젤Ⅲ 적용을 앞두고 유용한 측면이 있다. 내년부터 하이브리드채에 대한 자본 인정 비율과 조건이 까다로워져 미리 대처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 무디스의 경고, 불가피한 선택.."추가 증자 필요"
증자는 전북은행에게 불가피하다. 투자자와 신용평가회사들로부터 이미 수차례 경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무디스는 지난해 10월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꾼 이후 5개월만에 전북은행의 신용등급을 A3에서 Baa1로 한단계 강등했다. 등급 하향과 함께 무디스는 "자본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우리캐피탈 인수에 따른 재무 구조 악화와 다른 국내 은행에 비해 여전히 공격적인 자산 증가세로 향후 2~3년간 잠재적인 자본확충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전북은행의 자본 건전성은 악화일로다. 올 1분기에는 기본자본 비율이 8%(Tier-1 기준)를 하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보완자본비율은 4.34%,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은 12.2%를 나타냈다.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하반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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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올 1분기 투자설명회(IR)에서 전북은행은 자본 관련 지표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다"며 "상당히 악화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채권 발행에 이어 추가적인 증자가 2~3차례 더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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