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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불안 속 주주우선공모형 BW '각광' STS반도체통신 유상증자 대신 BW 발행

박상희 기자공개 2012-06-04 07:27:45

이 기사는 2012년 06월 04일 0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식자본시장(ECM)에서 주주우선 공모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각광 받고 있다. 주주우선 공모 BW란 주주에게 우선 청약권을 부여한 뒤, 남은 물량에 대해 일반공모 방식의 청약을 실시하는 방식이다. 주식연계증권에 적용된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 형태다.

4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보광그룹 계열사인 STS반도체는 최근 주주우선공모 BW 발행을 결정했다. STS반도체통신은 최근 몇 년간 1년에 한번 꼴로 주식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왔다. 방식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 형태였다.

하지만 올해는 조달 방식을 달리해 주주에게 우선공모권이 부여되는 BW를 발행하기로 했다. 규모는 700억원 수준이다. STS반도체가 유상증자에서 BW 발행으로 눈을 돌린 것은 지난해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된 주주우선 공모형 BW의 흥행 결과가 좋았던데다, 이 상품이 가진 장점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ELB 발행은 유상증자에 비해 주가에 영향을 덜 미친다. 유상증자는 발행가액이 주가 흐름에 따라 하향조정될 경우 목표로 했던 자금조달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하지만 ELB는 상품 구조가 전환가격에만 영향을 미칠 뿐 발행금액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때문에 요즘처럼 주식시장의 불안정성이 클 때 기업들이 증자보다는 BW 등 주식과 채권이 결합된 형태인 메자닌을 선호한다는 분석이다.

또 상품 자체가 채권과 주식의 성격을 동시에 지니기 때문에 투자자 풀 확대에 유리하다. 특히 분리형 BW는 사채권과 신주인수권이 분리돼 유통될 수 있어 투자자에게 인기가 높은 편이다. BW 등의 메자닌은 일반회사채에 비해 이자 비용 부담이 적다는 장점도 있다. 이번 BW 발행의 3년 만기 이자율은 4.5%다. 주주우선공모형은 주주에게 청약 우선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주주 입장에서도 유리하다.

주주우선 공모형 BW는 지난해 우리투자증권에서 주관한 코오롱생명과학의 1000억원 규모 발행에 처음으로 시도됐다. 이후 동양증권이 차례로 주관한 STX조선해양, 동부건설 등의 거래에 적용됐다.

흥행결과는 비교적 좋았다. 주주우선 공모 방식인 만큼, 대주주의 적극적인 청약이 일반투자자의 청약 열기를 이끌었다. 다만 STX조선해양의 경우 청약 당시 북한 발 악재로 주식시장이 출렁이면서 흥행에 실패했다.

이번 STS반도체통신의 BW 발행은 올해 처음으로 시도된 주주우선 공모형 BW 발행이다. 하나대투증권이 대표주관을, 현대증권이 주관 업무를 맡고 있다. 구주주 청약은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4영업일 간 진행된다. 일반공모는 11일부터 이틀 간 진행될 예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분리형 BW 발행을 금지하고 있다"며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기 전까지 주주 편의성을 키운 주주우선공모형 BW 발행은 한계 기업을 대상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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