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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컴, 잦은 대주주 변경 등 총체적 위기 수상한 주식양수도 거래···일각 "내부자거래+주가조작 의혹" 제기

김동희 기자공개 2012-06-21 18:17:39

이 기사는 2012년 06월 21일 18: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휴대폰 단말기를 생산하는 유비컴이 총체적 경영위기에 빠졌다. 이동통신 시장이 스마트폰으로 급속히 재편되면서 시장이 축소된 데다,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매출원가마저 높아져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유비컴은 계속된 손실로 지난 2009년부터 부분 자본잠식에 빠졌지만, 아직까지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경영권도 불안하다. 최대주주 변동이 1년에 2~3차례씩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5월 유비컴을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 잦은 최대주주 변경…김은종 전 대표 → IBK 3호 PEF →CSJ네트웍스

유비컴은 지난해에만 두 번의 최대주주 변경이 발생했다. 지난 2007년 8월 김은종 전 대표이사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이후 4년 만이다.

지난해 4월 전환우선주의 보통주 전환으로 최대주주가 김은종 전 대표이사에서 IBK3호 사모투자전문회사(PEF)로 변경됐다. 당시 IBK 3호 PEF는 지분 25.76%(649만 3506주)를 확보했으며, 김은종 전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인 3인은 12.25%(316만 4617주)를 보유하게 됐다.

지난해 10월에는 김은종 전 대표와 IBK3호 PEF가 함께 지분을 CSJ네트웍스에 양도, 최대주주가 다시 바뀌었다. CSJ네트웍스는 주식 923만 4677주를 장외에서 매수했다가 담보계약으로 인한 반대매매로 592만1171주를 매각했다. 현재는 지분 4.37%, 주식 125만 주를 확보, 최대주주로 있다.

실패하긴 했지만 지난해 7월에도 김은종 전 대표와 IBK3호 PEF는 보유 지분 일부를 피피파트너스에 넘기려고 시도했었다.

유비컴 관계자는 "지난해 최대주주 변동이 잦아 투자주의 환기종목에 포함된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는 당분간 대주주 변동이 없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주식양수도+매출 계약 등 주가 급등…일각 "주가조작 의혹"제기

주식양수도 거래도 석연치 않았다. 김은종 전 대표와 특수관계인 4명은 보유 지분을 높은 가격에 매각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다.

유비컴 주가 추이

지난해 7월에도 김은종 전 대표와 IBK3호 PEF는 보유 지분 598만7924주를 피피파트너스에 매각하려다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주가가 급등, 고가에 주식을 매각하기 위해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당시 유비컴은 7월 12일에 최초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으나 9월 23일 피피파트너스가 1차 중도금 13억 원을 지급하지 않자 계약을 해지했다. 그러나 주가는 이전보다 3배 이상 급등했다.

지난해 7월 말 주당 711원이던 주가는 8월 말 716원으로 오르더니, 9월 30일에는 52주 신고가인 2145원까지 상승했다. 이 시기 김은종 전 대표를 제외한 특수관계인(임원) 3인은 7월 13일부터 9월 26일까지 보유주식 27만 2745주를 장내 매각했다.

피피파트너스와의 계약은 해지됐지만, 주식양수도 거래를 계속 추진했던 데다 단말기 21억 원어치를 티모스에 공급하기로 했다는 공시가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유비컴은 피피파트너스와의 계약이 해지되자, 9월27일 다시 CSJ네트웍스와 주식양수도 계약을 채결했다. 역시 주식양수도 계약의 주체인 김은종 전 대표를 제외한 특수관계인 3인은 9월 28일과 29일 보유 주식을 장내에서 전량 처분했다. 내부자 거래가 의심되는 대목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미주지역에 21억 원 어치의 단말기 공급계약도 허위였다. 유비콤은 올 3월 계약금액이 최초 공시금액의 10% 수준인 2억 3984 만원이라고 정정 공시했다.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공급 계약금액을 부풀렸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인 셈이다.

주가가 오르자 유비컴은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 자본금을 10억 원 가량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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