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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 앞선 CS, 주관사 선정될까 IB부문 기여도에서 높은 평가

이윤정 기자공개 2012-07-23 16:28:16

이 기사는 2012년 07월 23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 투자은행(IB) 간의 보이지 않는 자존심 대결로 이어지고 있는 이랜드패션차이나홀딩스의 홍콩 증시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에서 유럽계 증권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한발 앞서 나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3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이랜드패션차이나홀딩스 상장 주관사에 대한 실무진 결정을 완료한 상태다. 최고 의사결정권자의 최종 확정만 남겨두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홍콩 IPO를 단독 주관사 체제로 진행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번 입찰에서 증권사 한 곳만 주관사로 뽑고 추후 2~3개의 증권사를 보강하는 식으로 주관단 구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랜드그룹 실무진은 IPO 주관 능력 외 인수합병(M&A)과 채권자본시장(DCM) 등 자본시장 전분야에서의 기여도를 비중있게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IB업계에서는 크레디트스위스의 선정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해외 IB 관계자는 "크레디트스위스의 승리를 기정 사실화한 분위기"이라며 "크레디트스위스는 최근 M&A와 DCM 분야에서 이랜드그룹에 활발한 자문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역외 위안화채권인 딤섬본드 발행 열풍이 불었을 때 크레디트스위스는 이랜드그룹에 딤섬본드 발행을 제안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이랜드의 딤섬본드 발행 탐색을 위해 넌딜 로드쇼까지 주선했다. 비록 금리 문제로 딤섬본드 발행이 중간에 무산됐지만 이후 이랜드그룹이 중국 상하이 법인을 이용한 중국 본토에서의 위안화표시 채권 발행을 추진하는 단초를 제공, 중국 위안화 자금 조달에 물꼬를 터주는 역할을 했다.

M&A 부문에서는 올해 초 LA다저스 지분 인수에 대한 자문을 크레디트 스위스가 맡았다. 이랜드가 포함된 컨소시엄이 LA다저스의 우선 매각 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컨소시엄의 입찰 가격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이랜드그룹은 결국 컨소시엄에서 빠지면서 인수를 포기했다. 이 역시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지만 LA다저스 인수전 참여 자체가 이랜드를 해외 시장에 알리는 계기로 평가받았다.

또다른 IB 관계자는 "비록 딤섬본드 발행이나 LA다저스 인수건이 불발됐지만 크레디트스위스의 노력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라며 "이랜드그룹과 크레디트스위스의 관계가 돈독하다는 것은 해외IB업계에서는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해외채권 발행을 주관한 모건스탠리 등도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평이다. 4년 전 IPO를 진행한 주관사 씨티글로벌마켓증권, UBS, 골드만삭스 중에는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관계를 이어온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우위에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앞서 이랜드그룹은 이랜드패션차이나홀딩스의 홍콩 증시 상장을 결정하고 지난 11일 BNP파리바, BofA 메릴린치, 바클레이즈, 씨티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트 스위스, 골드만삭스, JP모간, UBS 등 글로벌 IB들로부터 제안서 접수를 마감했다. 이랜드는 예비후보(숏리스트) 선별 없이 바로 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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