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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창업투자 "신임 대표 찾습니다"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지배구조 변화가 주요인

이상균 기자공개 2012-08-16 14:53:09

이 기사는 2012년 08월 16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창업투자(이하 CJ창투)가 신임 대표 물색에 한창이다. 기존 문화 컨텐츠 투자에 한정됐던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시키고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최대주주가 CJ그룹의 오너로 변경되면서 일어난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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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벤처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CJ창투는 올해 초부터 다수의 중소형 벤처캐피탈 대표들에게 영입 제안을 하고 있다. A 벤처캐피탈 대표는 "올해 초 CJ창투로부터 대표로 들어와 달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며 "3~4명에게 비슷한 제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CJ창투는 지난 6월 큐브벤처파트너스의 천승욱 대표에게도 영입 제안을 했다. 당시 천 대표는 소속 임직원과 보유 조합까지 모두 CJ창투로 이동하려 했다. 사실상 기업 간 합병을 추진한 셈이다. 하지만 보유 조합의 유한책임투자자(LP)인 사학연금의 반대로 무산되고 말았다.

CJ창투의 이 같은 신임 대표 모시기는 최근 지배구조의 변화와 연관이 깊다는 분석이다. CJ창투는 지난해 8월 최대주주가 CJ㈜에서 씨앤아이레저산업으로 변경됐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의 지분율이 90%에 달한다. 나머지 지분 10%를 이재현 CJ그룹회장이 보유하고 있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이 회장과 자녀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부동산개발회사다. CJ의 지주회사에 포함돼 있지 않은 독립사업 회사로 분류된다. 지주회사 체제인 CJ그룹이 금융회사인 CJ창투를 사실상 그룹 오너의 소유로 바꿔 공정거래법 제재를 피한 셈이다.

벤처캐피탈 업계에서는 이런 변화를 감안할 때 CJ창투가 수익성 창출에 주력하기 위해 대표 교체를 시도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CJ창투는 주로 영화와 게임 등 문화 컨텐츠 투자에 주력해왔다. 투자 수익률이 그리 높지 않은 분야다. 보유 조합에 출자하는 LP도 CJ E&M 등 계열사인 경우가 많았다.

CJ창투의 신강영 대표 역시 영화산업에 경력이 집중된 인물이다. CJ창투 대표로 부임하기 이전에는 CJ엔터테인먼트에서 경영기획실장을 역임하며 영화 배급과 투자, 마케팅 등을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CJ창투가 대표 교체를 통해 모바일, 부품소재, IT 등으로 투자 영역을 넓히고 수익성을 높이려 한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B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그동안 CJ창투는 CJ그룹의 컨텐츠 산업을 지원하는 역할에 주력했다"며 "이번 지배구조 변화로 대표뿐만 아니라 IT분야의 경험 많은 심사역들을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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