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성장 MBS시장, 주관사 경쟁 불 붙는다 발행물량 매월 2조원…증권사 수수료수입 쏠쏠
임정수 기자공개 2012-09-06 10:04:49
이 기사는 2012년 09월 06일 10: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은행이 적격대출 유동화에 참여하면서 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하는 주택저당증권(MBS) 발행 물량이 이달에 2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적격대출에 본격 나서고 있어 MBS 발행물량은 앞으로 확대일로가 예상된다.발행 물량이 늘면서 MBS에 대한 증권회사의 주관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MBS 발행 수수료율은 일반 회사채 등에 비해 낮지만, 발행 물량 확대로 MBS 주관을 통한 수수료 수입의 절대 금액이 커졌기 때문이다.
◇ 국민銀, 적격대출 유동화 시작시중은행 줄줄이 대기…MBS, 1주에 5000억 이상 발행
국민은행은 9월 중 적격대출 유동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지난 8월 부터 적격대출 영업을 실시하면서 대출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해, 유동화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당초 주택금융공사는 9월 초 적격대출을 기초로 한 MBS를 4000억 원 발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적격대출 실적이 급증하면서 발행 물량을 6800억 원으로 늘려 잡았다. 기존에는 한국씨티은행과 한국SC은행만 하던 적격대출 유동화에 국민은행이 가세하면서 MBS 발행물량은 필연적으로 대폭 증가하게 됐다.
다른 시중은행의 적격대출 유동화도 시간의 문제다. 우리은행이 영업을 본격화하는 등 9월에는 국내 모든 시중은행이 적격대출 영업을 시작한다. 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하는 MBS 규모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주택금융공사는 적격대출 유동화를 포한한 MBS 발행 규모가 9월 부터 매 월 2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발행 물량이 급증하면서 주택금융공사는 매 주 MBS 입찰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를 고려하면 한 주에 5000억 원 이상의 MBS가 발행되는 셈이다. 지난 해 월 평균 1000억 원 발행된 것을 고려하면 월 발행액이 5배 이상 증가했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적격대출 유동화가 본격화되면서 MBS 발행 물량이 자난 해의 2~3배 가량 증가했다"면서 "9월 이후 발행 물량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
◇ 증권사 간 주관경쟁 치열해진다…발행물량 늘어 수수료수입 쏠쏠하네
MBS 발행 물량이 늘면서 증권사 간 주관 경쟁도 종전에 비해 치열해지고 있다. 발행 물량이 늘면서 수수료 수입이 제법 쏠쏠해져, 대형사들이 속속 주관 경쟁에 뛰어들고 있어서다.
MBS의 경우 주관 수수료가 5bp 수준으로 일반회사채 주관 수수료가 등급이나 만기별로 수십 bp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MBS에 대한 증권사의 관심은 저조했다.
HMC투자증권을 비롯해 관심있는 일부 증권사만 MBS 주관을 과점해 왔다. 하지만 올들어 발행물량 증가로 수수료 수입의 절대금액이 커지자 한국투자증권과 현대증권 KB투자증권 삼성증권 IBK투자증권 등도 주관 경쟁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기존에 MBS 시장을 독과점하다시피 하던 HMC투자증권도 대표주관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대표주관 횟 수를 늘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MBS 물량이 폭증하고 통신사 ABS가 솓아져 나오면서 자산유동화팀을 별도로 만드는 증권사가 생겨나고 있다"면서 "유동화 시장이 증권사의 수익 원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 국내 시장 MBS 소화능력 얼마나 될까
MBS 발행 물량이 늘면서 주택금융공사도 바빠졌다. 매 주 수 천억 원의 MBS 발행을 소화시켜야 하기 때문. 투자자 수요가 부족해 유동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은행의 적격대출 영업에도 지장을 주게 된다.
주택금융공사에서는 국내 채권시장에서 매월 2조 원 수준인 현재의 발행물량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전체적으로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소화가 잘 되는 편이다.
그러나 향후 금리가 바닥을 치고 상승할 경우 MBS 입찰이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적격대출 유동화를 막 시작한 지난 6월에는 MBS 입찰 경쟁률이 1:1을 간신히 넘기기도 했다. 다행히 한국은행이 7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금리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 수요가 많아져, MBS 입찰 경쟁률이 회복됐다.
주택금융공사는 투자 수요를 확대하기 위해 올해 부터 리그테이블을 활용해 증권사의 MBS 주관 능력을 평가할 계획이다. 또 외부 기업설명회(IR) 활동을 강화하고, 원화 MBS에 대한 해외 투자자를 물색하는 방안도 계획 중이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발행 물량이 늘어나는 만큼 투자 수요 다변화도 필요한 상황"이라며 "MBS를 시장에서 원할하게 소화시키기 위해 각 종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