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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발전, 공기업 첫 하이브리드債 발행 추진 공모 아닌 사모형태로 발행…발전자회사 발행러시 신호탄 될 듯

조화진 기자공개 2012-09-17 18:25:15

이 기사는 2012년 09월 17일 1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전력 자회사인 한국서부발전이 공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1000억 원 규모로 신종자본증권(하이브리드채권) 발행에 나선다. 자본확충이 필요한 한국전력 및 발전자회사들의 연쇄적인 하이브리드채 발행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서부발전은 또 공모가 아닌 사모형태의 발행을 추진하고 있어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서부발전은 다음 달 1000억 원의 하이브리드채권 발행을 목표로 대표주관사 선정 작업을 시작했다. 서부발전은 지난 주 삼성증권·우리투자증권·대우증권·KDB산업은행·한국투자증권·KB투자증권 등 6개 증권사에 제안서(RFP)를 발송했다. 증권사들은 19일 오전까지 관련 제안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번 하이브리드채권 만기는 30년 또는 60년으로 설정될 예정이며, 5년이 경과하면 발행사가 콜옵션(조기상환)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가 된다. 이자 지급은 매 3개월 후급 방식이며 회계상 자본으로 불인정 시 발행이 취소될 수 있는 조건이 걸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DCM 관계자는 "지난 4월 일반 기업들도 하이브리드채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상법이 개정됐지만 제대로 된 발행이 국내에서 이뤄지지는 않았기 때문에 다양한 구조의 하이브리드채권이 나오기 어려울 것 같다"며 "증권사들 입장에서는 발행사와 투자자 간의 금리 인식 차이를 좁히고, 매칭을 하는 게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부발전이 사모 발행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투자자 보호 이슈가 깔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과 부채의 성격을 동시에 지난 하이브리드채권의 속성상 공모로 발행할 경우 투자자 보호 문제가 중요할 수 밖에 없다.

금융감독원에서도 하이브리드채의 투자자보호 이슈에 매우 민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에서는 공모 하이브리드채권 발행이 활발해 지는 것을 조심스러워하고 있다"며 "공모는 누구든지 살 수 있고, 사모는 제한된 투자자들이 나선다는 점에서 투자자 보호 이슈의 일환으로 발행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서부발전 측은 자금을 조달하는 목적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다만 자본을 늘리면서 외부 자금을 조달하려는 목적으로 발행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주식과 채권 성격을 동시에 갖고 있는 하이브리드채권은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정돼 재무 구조를 악화시키지 않으면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수단이다.

서부발전이 이번 발행에 성공한다면 추가 발행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 IB사업부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 금리보다는 높을 수 밖에 없지만 자본으로 인정 받는 부분이 크고, 발전자회사의 경우 대규모 시설투자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발행할 유인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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