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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프랑스 라푸마 본사 인수 추진 최종협상 위한 실사 중…경쟁후보 중 유일한 전략투자자

배장호 기자공개 2012-09-17 22:25:15

이 기사는 2012년 09월 17일 22: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가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기업인 라푸마 그룹(Lafuma Group) 본사에 대한 인수에 나섰다. 개별협상(private deal) 방식으로 진행 중인 이번 딜에는 두곳의 프랑스 현지 펀드가 이랜드와 경합 중이다.

17일 유력 소식통에 따르면 이랜드는 라푸마 그룹 최고경영진이 투자은행(IB) 한 곳을 선정해 진행 중인 매각 협상에 참여 중이며, 현재 최종 가격 협상을 위한 실사(Due diligence) 단계 중에 있다. 이랜드는 협상 당사자 지위에 오른 인수 후보들 중 유일한 전략 투자자(SI)로서 인수 확률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거래 대상 지분은 궁극적으로 라푸마 그룹 발행 주식 100%다. 대주주와 주요주주가 보유한 지분 65.21%(의결권 기준 74.2%)가 이번 협상의 직접 대상이긴 하지만, 협상이 타결되면 일반 주주 지분에 대해서도 공개매수를 진행해야 한다.

프랑스 현지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는 라푸마 그룹의 시가총액(Market Cap)은 현재 미화 8000만 달러 수준으로 원화로는 1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유럽 주식시장 전체가 극심한 침체에 빠져 있는 점, 매각 협상이 경쟁 하에 있는 점, 이후 공개 매수까지 대기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현 시가 수준보다는 상당히 높아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거래는 라푸마 현 최고경영진이 대주주와 주요주주들의 위임을 받아 진행 중이다. 라푸마 그룹 대주주는 필립 조파르(Phillipe Joffard) 최고경영자(CEO)가 속한 조파르 가문(Joffard family)을 비롯한 세 가문이 보유한 지분 15.30%를 비롯, 프랑스 현지 코미르(Komir) 19.95%, 프랑스 정부 산하 펀드인 CDC Elan PME 14.60%, BNP Paribas Fortis 7.71%, JP Millet 7.65% 등이 주요주주다. 나머지 일반주주 지분은 34.79%(의결권 기준 25.8%)에 불과해 대주주와 주요주주 지분에 대한 협상만 원만히 진행된다면 일반주주 지분에 대한 공개매수는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랜드의 이번 라푸마 인수는 지난해 인수한 이탈리아 브랜드 '만다리나덕'과 비슷한 컨셉인 중국 성장(China growth) 스토리로 추정된다. 중국 시장에서 이랜드의 막강한 리테일 판매력을 활용할 경우 정체된 라푸마의 성장력이 다시금 분출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라푸마 브랜드의 최근 5년간 매출을 보면 본국인 프랑스가 6, 기타 해외가 4로 아직은 글로벌 비중이 높지 않다. 그만큼 해외에서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의미일 수 있다.

아웃도어 전문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는 라푸마 그룹은 범용 아웃도어(great outdoor) 브랜드인 라푸마 외에도 등산 전문 브랜드인 아이더(Eider)와 밀레(Millet), 레인부츠 브랜드 르샤모(Le Chameau), 서핑웨어 브랜드 OX BOW 등 총 5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유럽 경기 위축에도 불구 2011년 플러스 판매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펀더멘탈이 비교적 견실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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