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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문 상위권, 외국계IB와 회계법인이 양분 대형 딜은 외국계IB, 중소형 딜은 회계법인 위주…10위권 국내사는 우투證이 유일

윤동희 기자공개 2012-09-28 11:01:00

이 기사는 2012년 09월 28일 11: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벨 리그테이블 기업인수 금융자문 실적 집계 결과 3분기 누적 발표기준으로 JP모간과 모간스탠리, 골드만삭스가 각각 1위, 3위, 5위를 삼정KPMG와 삼일PwC가 2위, 4위를 차지했다. 버지 브라켓(Bulge bracket, 일류 투자은행)으로 꼽히는 외국계 IB와 가격경쟁력을 보유한 회계법인이 과반이상의 거래를 독식한 것으로 분석됐다.

JP모간은 이번 3분기에만 1조 원 내외의 거래 두 건을 수임하며 금융자문 발표기준에서 선두 자리에 올랐다. 대우인터내셔널 교보생명 지분 24% 인수 자문과 STX OSV 지분 50% 매각 자문 건이다. 이 외에도 지난 7월 삼성전자가 영국의 무선통신칩 제조사 CSR을 인수할 당시 매각을 주관하며 총 2조8948억 원 규모의 거래를 자문하는 성과를 올렸다.

2012 3분기 누적 금융자문

모간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웅진코웨이 거래를 자문하며 발표기준으로 각각 3위, 5위에 올랐다. 웅진홀딩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신청으로 거래가 중단됐지만 MBK파트너스와의 웅진코웨이 주식양수도 계약이 최종적으로 해지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집계에 포함됐다. 다만 올해부터 변경된 더벨 리그테이블 집계 기준에 따라 골드만삭스는 우리투자증권과 웅진코웨이 매각을 공동으로 자문하며 해당 딜 규모가 전체 거래금액의 절반인 5957억 원으로 산정됐다.

모간스탠리는 지난 상반기에 MBK파트너스 측에서 하이마트 인수자문을 맡았다 계약 막바지에 협상 주체가 바뀌며 1조 원 규모의 실적을 잃었지만 이번 웅진코웨이 거래로 다시 체면을 세웠다. 웅진코웨이 인수 자문을 맡기 전인 지난 상반기까지도 교보생명 캠코지분 9.9%, GS파워 지분 50% , 미국 낸드(NAND) 컨트롤러업체 LAMD 거래에서 모두 인수측 자문사 역할을 맡으며 승부사 기질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다만 웅진코웨이 딜의 경우 웅진홀딩스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대형 이벤트가 발생, 4분기 실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커져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됐다.

골드만삭스는 롯데마트가 극적으로 하이마트 인수계약 체결에 성공하며 5위 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유니슨캐피탈의 넥스콘테크놀로지 인수측 자문, 세이에셋코리아 매각 자문을 맡으며 버지브라켓으로서의 명맥을 유지했다.

외국계 IB들이 랜드마크 딜들을 점령했음에도 불구하고 발표 누적기준으로 2위와 4위에 삼정KPMG와 삼일PwC가 올라 이목이 집중된다. 낮은 수임료에도 불구하고 중소형 규모의 거래에 집중한 영업방식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증권사들이 주로 연간 5건 내외의 거래를 수임하던 것과 달리 회계법인들은 3분기 누적으로만 10건 이상의 중소형 딜을 맡으며 실적을 올렸다.

삼정KPMG가 2위를 차지하게된 계기는 지난 1분기 로이힐 홀딩스(Roy Hill Holding) 매각 자문을 맡은 덕이 크다. 포스코가 마루베니 등과 클럽딜 형태로 호주의 철광석 광산 로이힐 지분을 인수할 당시 호주 KPMG와의 협업으로 이 조 단위 거래를 트랙레코드에 포함시킬 수 있었다. 로이힐이 상위권에 오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스몰미드캡(Small & mid cap) 딜에 집중한 성과도 무시할 수 없다. 이 법인은 1000억 원 이내의 크로보더 딜과 저축은행 자문 등을 맡으며 도합 9700억 원 규모의 거래를 수임하는 데 성공, 외국계 IB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삼일PwC는 주로 워크아웃 기업 거래 자문을 맡았다. 9500억 원 규모의 금호고속 패키지 거래와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가 매각자로 나선 대우일렉트로닉스 경영권과 쌍용양회 소수지분 매각 건이다. 이외에도 한앤컴퍼니에 대한시멘트를 매각하는 등 정리회사 딜까지 섭렵하며 총 13건, 2조823억 원 규모의 거래를 자문했다.

국내 증권사 중에는 우리투자증권만이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며 인수합병(M&A) 자문 시장에서 국내IB가 처한 현실을 보여줬다. 삼성증권(13위)과 KB투자증권(15위)의 경우에는 자문내역이 보나비 매각과 KB지주의 GS파워 인수 등 계열사 거래가 대부분이다. 대형 딜이나 크로스보더 딜의 경우에는 브랜드파워가 있는 외국계 IB가 독식하고 중소형 딜의 경우에는 회계실사와 재무자문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회계법인이 도맡으며, 위치가 애매해진 국내 증권사들은 설자리를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에는 3조9156억 원 규모의 외환은행, 3조3747억 원 규모의 SK하이닉스 실적을 뒤집을 만한 완료거래가 없어 3분기 누적 완료기준 집계기준으로는 크레디트스위스, 하나대투증권 등 상위권 자문사들의 순위가 그대로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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