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OSV 주가 상승에 욕심내나 막바지 협상에 변수될 듯‥환율 상승도 매각 가격 변수
김일문 기자공개 2012-09-28 14:55:41
이 기사는 2012년 09월 28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X그룹의 STX OSV 지분 매각 작업이 시장이 기대하던 기간보다 더 늘어지고 있다.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된 STX OSV의 주가가 오름세를 타면서 매각 가격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STX그룹도 주판알을 튕기는 모양새다.28일 IB업계에 따르면 당초 늦어도 이달 초에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이 마무리 될 것으로 점쳐졌던 STX OSV 매각 작업이 지체되고 있다.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STX OSV의 주가 상승 때문이다. 이번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올초 1 싱가포르 달러 초반에 형성됐던 STX OSV 주식 가격이 1.6달러를 웃돌자 STX 그룹 측으로선 협상 가격을 높일 유인이 생겼고, 이 때문인지 가격 협상이 예상보다 지체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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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시장에 알려진 STX OSV 지분(50.75%, 경영권 포함) 매각 가격은 주당 1달러 50센트 안팎. 이 가격대에 계약을 체결할 경우 STX로선 시가대비 프리미엄은 고사하고 오히려 시가보다 못한 가격에 경영권 지분을 넘기는 셈이 된다.
만약 최종 계약 가격이1달러 60센트선에서 확정될 경우 STX에 유입될 대금은 9억 싱가포르달러에서 9억6000만 싱가포르 달러로 크게 뛰게 된다. 한화로 치면 600억원 이상이다.
이와 함께 환율의 움직임 역시 예의주시해 볼 필요가 있다. 지난 7월 1싱가포르달러는 900원을 밑돌았지만 이달 13일에는 913원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가 뚜렷하다. 환율이 오르는 만큼 환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 때문에 STX그룹 입장에서는 지분 매각 가격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STX OSV 주가와 환율 추이를 좀 더 지켜보면서 계산기를 두드려 볼 여지가 충분하다.
문제는 STX그룹이 매각 가격을 끌어올리기 위해 마냥 주가와 환율 차트만 쳐다보고 있을 수 없다는 데 있다. STX그룹은 지난 5월 산업은행과 재무개선 약정 체결 이후 하반기 들어 재무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STX에너지 지분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일본의 오릭스를 선정하는 동시에 STX중공업과 STX메탈의 합병을 단행,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로 재무 개선 약정을 졸업하기 위해서는 STX OSV 지분 매각 역시 너무 오랫동안 지체할 수 없다는 얘기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STX 그룹 측이 STX OSV의 매각 대금으로 내심 1조원 이상을 바랄 것으로 보인다"며 "경영권이 포함된 지분이기 때문에 STX그룹으로서는 매각대금으로 최대한 많은 돈이 유입되길 희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매각을 서두를 필요는 없지만 딜이 더디게 진행될 경우 아예 매각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점을 경계했다. IB업계 관계자는 "STX OSV는 해양 플랜트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좋은 회사라는 평가가 많지만 글로벌 경기 위축과 이에 따른 경제 전반의 수요 감소를 감안할 때 과거에 비해 M&A 시장에서 완벽하게 만족스러운 가격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STX그룹은 매각 금액도 중요하지만 어떻게든 딜이 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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