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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제안서 "예상 시총 5~6조" 영업이익률 15~20% 달해..내년 최대어 예약

박상희 기자공개 2012-10-17 14:23:25

이 기사는 2012년 10월 17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루브리컨츠의 상장 후 적정 몸값은 얼마나 될까. 상장 주관사 선정을 앞두고 각 증권사들은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을 대략 5조~6조원 대로 추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활유 업종의 특성상 마진율이 높은데다 올해 설비 신·증설 완료로 내년부터 실적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돼 밸류에이션이 높게 산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 추정대로라면 SK루브리컨츠는 2010년 삼성생명 상장 이후 기업공개(IPO) 시장을 달굴 최대 발행사가 될 전망이다.

17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앞서 SK루브리컨츠로부터 상장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수령한 각 증권사들은 전날 하우스 소개와 밸류에이션, 수수료 등의 자료가 담긴 제안서를 제출했다. 가장 관심을 끄는 부문은 SK루브리컨츠의 몸값, 즉 시가총액이다.

증권사들이 제안한 SK루브리컨츠의 예상 시가총액 평균은 대략 5조~6조원 수준으로, 당초 IPO 시장에 본격 등장하기 전 예상했던 3조~5조원을 훌쩍 뛰어 넘는 수치다.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곳은 6조원 내외, 가장 낮게 산정한 곳이 5조원 초반 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증권사 IPO 담당자는 "주관사로 선정되기 위해 제안서 제출 단계에서 밸류에이션을 적정 수준보다 높이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SK루브리컨츠의 경우 향후 실적이나 마진율, 성장성 등이 모두 좋게 평가돼 밸류에이션을 다소 높게 잡아도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SK루브리컨츠는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 2조9847억, 영업이익 5191억 원, 순이익 3829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올 6월 말 기준 반기 실적은 매출액 1조5923억, 영업이익 1866억, 순이익 1368억 원을 기록했다.

내년 상반기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SK루브리컨츠는 RFP 발송 당시 내년도 실적 추정치를 첨부하지 않았다. 각 증권사들은 울산에 증설한 제3윤활기유 공장 등이 본격 가동을 시작함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 향상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밸류에이션에 직결되는 순이익 기준 최소 5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사기업의 밸류에이션도 높은 편이다. SK루브리컨츠는 SK그룹의 중간 지주사인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2009년 10월1일자로 물적분할된 회사로, 윤활유 및 윤활기유 제조업체다. 국내외에 윤활기유 사업만을 영위하는 업체가 거의 없어 유사기업은 정유회사 중에서 윤활기유 비중이 높은 업체가 우선 고려됐다.

국내 메이저 정유사 중에서 윤활기유 비중이 가장 높은 에쓰 오일(S-Oil)의 경우 상각전 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EV/EBITDA) 배수가 7배가 넘고, 주가수익비율(PER)도 10배 수준이다. 에쓰 오일의 전체 이익규모에서 윤활기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 수준이다.
엑손 모빌, 브리티쉬 페트롤리엄(BP), 쉐브론 등 세계 메이저 정유 회사 중에서 윤활기유 비중이 높은 곳으로는 쉐브론이 꼽힌다. 그밖에 핀란드의 칼루메(Calumet), 네쓰테 오일(Neste Oil) 등의 사업구조가 SK루브리컨츠와 유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대증권 백영찬 연구원은 "SK루브리컨츠는 성장성이 높은 고품질 제품인 '그룹 3기' 부문에서 세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며 "칼루메, 네쓰테 오일 등의 회사의 사업 구조에서 그룹 3기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들 회사의 PER 은 10배 이상, 순자산비율(PBR)은 2배 이상으로 평가 받고 있다.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하고, 주식시장의 여건만 뒷받침된다면 SK루브리컨츠는 2010년 삼성생명 상장 거래 이후 IPO 시장을 달굴 최대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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