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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증권사 대거 선택...우투 탈락 '충격' 금융지주계 '웃고', 독립계 '울고'

박상희 기자공개 2012-10-22 18:28:47

이 기사는 2012년 10월 22일 18: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루브리컨츠가 상장 주관사 숏 리스트로 국내사 6곳, 외국계 4곳을 선정했다. 국내사의 경우 대우와 한국투자증권 등 톱 티어(top-tier) 그룹이 선방한 가운데 강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우리투자증권이 숏 리스트 후보에서 탈락해 충격을 주고 있다. 또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가 숏 리스트에 합류한 반면 독립계 증권사는 삼성을 제외하고 모두 탈락했다.

22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SK루브리컨츠는 이날 오후 10여 개 국내외 증권사에 숏 리스트 결과를 통보했다. 국내사로는 대우, 삼성, 신한투자, 미래에셋, 하나대투, 한국투자증권 등 6곳이 선정돼고, 외국계 증권사는 골드만삭스, 크레디트스위스, 노무라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등 4곳이 선정됐다.

SK루브리컨츠 측은 △IPO 등 트랙레코드 △가격(밸류에이션) △수수료 △제안서 충실도 등을 정량 평가해 숏 리스트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증권사의 경우 숏 리스트에 오른 증권사 면면을 보면 업계 안팎의 기대를 벗어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우선 IPO 분야에서 톱 티어를 형성하고 있는 대우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포함됐다. 또 SK그룹과 관계가 좋은 것으로 알려진 삼성증권이 포함됐다.

대우증권과 한국증권은 더벨이 앞서 △ IPO 트랙레코드 △ 공모가 대비 상장 후 주가 추이 △ 블록딜 레코드 △ IPO 맨파워 등으로 나눠 살펴본 주관사 경쟁력 비교에서 우수한 성적을 나타냈다. 대우증권은 IPO 트랙레코드 및 상장 후 주가 추이, 블록딜 실적 등 다방면에서 선방했고, 한국증권은 IPO 트랙레코드 및 맨파워에서 다른 증권사들보다 우수한 성적을 나타냈다.

삼성증권은 블록딜 트랙레코드가 좋은데다 SK그룹과의 네트워크가 좋은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증권 역시 2009년 SK C&C 거래에서 우리투자증권과 공동으로 대표주관 업무를 맡은 경험이 있어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그간의 트랙 레코드와 맨파워, 시장의 신뢰도 측면에서 대우증권이나 한국투자증권에 밀리지 않는 우리투자증권이 숏 리스트에서 탈락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우투증권이 대표주관을 맡고 있는 현대오일뱅크 상장과 관련해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독립계 증권사로 분류되는 증권사 중에서는 삼성증권만 숏 리스트에 올랐다. 삼성증권은 SK그룹과 삼성그룹 간 네트워크가 좋아 유력한 주관사 후보 중의 하나로 꼽혔다. 현대·동양증권 등 독립계 증권사는 모두 숏 리스트 단계에서 고배의 쓴 잔을 마셨다.

반면 신한금융투자와 하나대투증권이 숏 리스트 대열에 합류하면서 금융지주 계열이 강세를 나타냈다.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의 경우 은행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신한금투의 경우 이러한 점을 내세워 삼성생명, GS리테일, 현대위아 등 대기업 계열 상장 거래에 꾸준히 주관사로 이름을 올려왔다.

숏 리스트에 선정된 증권사 10곳은 24일 설명회(PT)를 가질 예정이다. SK루브리컨츠는 당초 19일 숏 리스트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짧은 기간 안에 20여 개에 달하는 증권사가 제안한 제출서를 검토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판단 하에 숏 리스트 발표를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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