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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대련, 산은 실사전 증자 단행 '몸만들기' 차입금 상환 고려 두달 전 자본확충...PEF 통한 자금수혈 가능성 제기

박창현 기자/ 송종호 기자공개 2012-11-08 17:19:52

이 기사는 2012년 11월 08일 1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주들로부터 대규모 자금지원을 받은 STX대련이 다시 추가 자본 확충에 나설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TX그룹은 산업은행 등 대주단과 차입금 상환 협상에 앞서 계열사 BW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STX대련의 재무구조개선에 사용하는 등 반년에 걸쳐 몸만들기에 나섰다.

앞서 STX그룹은 지난 9월 중국사업 총괄 지주회사인 STX CSH(STX China Shipbuilding Holdings)에 총 1억2000만달러(약 13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당시 증자에는 STX CSH 주주인 ㈜STX(27.6%)와 STX조선해양(52.4%), STX중공업(20%)이 모두 참여했다.

이들 STX CSH 주주는 증자 참여에 앞서 대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해 미리 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올해에만 ㈜STX와 STX조선해양은 각각 1000억원, 2000억원 어치의 일반 공모 BW를 발행했다. 결과적으로 일반 투자자들을 통해 모은 BW 자금이 STX CSH로 유입된 셈이다.

STX CSH의 자본 확충은 금융권 차입금 상환 스케줄과도 무관하지 않았다. 자본확충 이후 STX 측은 산업은행 등 대주단과 2억 달러 규모(잔액 기준)의 차입금 상환 여부를 두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STX 입장에서는 대주단과의 차입금 차환 및 만기 연장 논의를 수월하게 이끌어 가기 위해 미리 선제적인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필요성이 컸다.

실제 STX 측 역시 전체적인 자금 운영 차원에서 중국 사업부문에 대한 자금 지원에 나섰다는 점을 숨기지 않고 있다. STX 관계자는 "연말 대주단과의 차입금 상환 협상 등 전체적인 자금 스케쥴을 고려해 STX CHS 증자를 단행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대주단 차입금 상환 협상과 더불어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STX가 중국사업에 대한 추가적인 자금 수혈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그룹 자금 사정을 고려해 직접적인 자금 투입보다는 외부 투자자를 유치하는 방안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몇몇 사모투자펀드(PEF)들은 STX CSH 신주 투자를 골자로 하는 투자 제안서를 STX측에 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거래 규모가 최대 1조원에 달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STX 대련의 향후 성장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유동성이 풍부한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STX측이 실제 외부자금을 유치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STX는 지난해부터 중국사업 부문에 대한 지주사 전환 작업에 착수했다. 그 결과 STX는 STX CSH를 중심으로 중국 사업 지배구조를 일원화시켰다. STX CSH가 중간 지주사 격인 STX대련투자를 지배하고 그 밑으로 STX대련조선, STX대련해양중공, STX대련중공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구조다. 또 STX CSH는 STX건설(대련)은 직접 지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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