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銀, 엇갈린 행보 외환, 2Q이후 자산증가 완연..하나, 건전성 관리 모드
이승우 기자공개 2012-11-15 07:26:19
이 기사는 2012년 11월 15일 0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이 외환은행을 인수한 지 1년여가 다 됐다. 합병을 둘러싼 갈등이 여전한 상황에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엇갈린 행보가 눈에 띈다. 론스타 시절을 마감한 외환은행은 자산 확대 모드다. 반면 하나은행은 관리 모드다.◇ 외환은행, 2Q부터 자산확대…하나은행, 자산성장 제한
외환은행의 확대 전략은 올 2분기부터 시작됐다. 2분기 총자산은 135조7000억 원으로 전분기 127조4000억 원에 비해 8조3000억 원 가량 늘었다. 비율로 따지면 6.5%다. 전년 동기로 비교하면 10조 원 가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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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자산 중에는 신탁자산과 분기말 외환거래 급증으로 인한 미수금 등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일시적인 자금 거래인 콜론 등도 총자산 증가의 요인이다.
주목되는 것은 여신 증가. 지난해 3분기 외환은행의 원화대출금은 46조7920억 원이었고 올 3분기는 49조3720억 원으로 2조5800억 원(5.5%) 늘었다. 다른 은행들이 경제 성장률 내외의 증가를 보인 것과 확연한 차이다.
원화 대출 성장은 중소기업과 대기업에서 골고루 이뤄졌다. 대기업 대출은 1년 사이 38% 급증한 11조9240억 원이다. 증가 금액이 3조3030억 원. 이 중 대기업과 중소기업 분류 기준 변경으로 인해 늘어난 금액이 2조1000억 원 정도로 이를 감안하더라도 1조 원 이상 늘어났다. 중기대출은 표면적으로는 15조4210억 원에서 14조25500억 원으로 줄었지만, 대기업으로 전환된 기업 여신 2조1000억 원을 감안하면 크게 늘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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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관계자는 "론스타 경영 시절 워낙 디레버리징(De-Leveraging)을 강조했다"면서 "최근 중기와 대기업 대출 모두 늘리고 있는데 이는 정상화를 위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하나은행 자산은 줄었다. 지난해 3분기 175조6000억 원이었던 하나은행 총자산은 올 3분기 173조4000억 원으로 2조2000억 원(1.2%) 감소했다.
원화대출금은 소폭 늘었다. 같은 기간 97조7040억 원에서 99조3330억 원으로 1.6%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은 1조 원 가량 늘었지만 중기 대출은 1조 원 이상 줄었다. 중기 분류 변경 효과를 감안하면 결과적으로 양쪽 모두에서 정체였다는 얘기다. 론스타 펀드에 대한 대출 1조4000억 원 정도가 상환된 점도 여신 정체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외환은행은 그동안 잃었던 고객을 되찾기 위해 적극 공략하고 있는 것이고 하나은행은 여전한 경제 불확실성에 다른 시중은행과 비슷하게 자산 성장을 제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자산확대 배경엔 외환은행의 우월한 '수익성'
외환은행의 공격적 자산 확대 전략은 그동안 위축됐던 영업정상화 과정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자금 회수 극대화를 꾀할 수밖에 없었던 론스타 펀드가 수익성과 건전성 관리에 치중해왔기 때문이다. 반대로 보면 수익성이 그동안 잘 관리돼 왔다는 얘기로 향후 다른 은행과 경쟁해 자산을 늘릴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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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외환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은행권 최고 수준인 2.31%를 기록했다. 하향 추세이기는 하지만 하나은행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다. 같은 맥락에서 작년 한해 외환은행의 총자산대비수익률(ROA)은 1.64%로 하나은행 0.81%보다 근 두배 가까이 된다. 자본대비수익률(ROE) 역시도 18.51%로 하나은행(11.72%)보다 월등히 높다. 외환은행이 자산을 공격적으로 늘릴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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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자산건전성 지표 면에서는 하나은행이 외환은행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다. 하나은행의 연체율(명목)은 0.4~0.5%로 안정적이다. 외환은행은 이보다 조금 높은 0.7~0.8% 사이를 오가고 있다. NPL 비율에 있어서도 하나은행이 외환은행 대비 0.20~0.30%포인트 정도 낮게 형성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자산 확대에 신중하면서 현 수준의 자산 건전성 관리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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