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페인트 '훨훨', 건설경기 침체 무풍지대 올해도 10% 이상 고성장..프리미엄 제품 효과·수출다변화 먹혀
문병선 기자공개 2012-11-21 15:16:29
이 기사는 2012년 11월 21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경기 불황으로 페인트 산업 역시 침체에 빠질 것이란 우려는 기우였다. 국내 도료업체들이 국내외 신규 수요처를 발굴하고 속속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으며 금융위기 이후 오히려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 업체인 노루페인트나 삼화페인트공업 등의 매출 및 수익성 향상이 두드러졌다.21일 도료업계에 따르면 2~3위 사업자인 노루페인트와 삼화페인트공업이 건설 경기 침체와 이에 따른 건축용 도료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 실적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도료업계는 KCC, 노루페인트, 삼화페인트공업, 조광페인트 등 상위사가 시장의 8할을 점유한 과점 구도다. KCC가 4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그 뒤를 12~13%의 점유율로 노루페인트와 삼화페인트공업이 잇고 있다.
이중 두드러진 기업은 노루페인트다. 노루페인트는 해마다 10% 이상 고속 성장하고 있다. 2007년 매출액 2000억원을 처음 넘었다가 이어 4년만인 2011년 40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도 10% 이상 매출액이 늘어 44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매년 1~9월 실적만을 놓고 비교해 보면 수익성 향상 폭이 가파르다. 매년 3%대에 머물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들어 5%대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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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페인트 관계자는 "마진율 좋은 고부가가치 제품의 성과가 좋았고 친환경페인트보다 한발 더 나아간 '순환경페인트' 제품을 올해 런칭했는데 효과가 나왔다"며 "해외 수출과 함께 내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루페인트와 2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화페인트공업 역시 꾸준한 성장세다. 매출 증가율은 노루페인트에 다소 밀렸다. 하지만 올해 1~9월 3100억원대 매출을 올렸고 1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노루페인트에 상대적으로 밀린 이유는 침체기를 겪고 있는 건축용 도료 비중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도료 회사들의 실적이 건축경기 악화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견조하게 늘어나고 있는 배경은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기술투자 확대가 꼽힌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산업용(전기, 전자, 플라스틱, 필름 등) 도료 매출로 매출처를 다각화했다"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 수출이 늘면서 공업용(자동차 및 선박 등) 도료 매출이 늘어난 혜택도 봤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해외 수출 다변화를 계속해서 추진했고 프리미엄 제품을 많이 내놓은 점도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갈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했다.
노루페인트는 특히 기아자동차에 대한 도료 납품을 통해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매출이 늘고 있는 만큼 투자 수요도 늘었다. 국내 구형 설비 교체는 물론 중국 및 아시아 시장 등 해외 거점 확보에 많은 투자를 했다. 자금조달에는 무리가 없다. 노루페인트가 발행한 1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회사채는 6대1의 경쟁률을, 100억원 규모의 5년 만기 회사채는 10.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어 기관투자가의 신뢰가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재무구조는 우려할 정도는 아니지만 다소 악화된 점이 흠이다. 삼화페인트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부채비율이 100% 넘을 것으로 보인다. 노루페인트는 지난해 3분기 116%에서 올해 3분기 139%로 부채비율이 다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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