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2년 11월 23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석유화학과 삼남석유화학, 태광산업 등 화섬업계 빅3가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폴리에스테르의 주원료인 PTA(고순도테레프탈산)를 생산하는 이들 업체는 시황악화로 올해 동반 적자를 기록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남석유화학은 올해 3분기 347억 원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1335억 원)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한 1조5953억 원을 기록했다.

태광산업도 사정은 비슷하다. 3분기 18억 원의 누적순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1149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3.2% 감소했다. 현금창출력도 급감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으로 416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93.1% 줄었다.

삼성석유화학은 올해 상반기 436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모회사 지분법 손익으로 단순 계산해보면 3분기까지 누적 순손실이 550억 원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화섬업계 빅3는 PTA 생산능력 기준으로 삼성석유화학(200만톤), 삼남석유화학(180만톤), 태광산업(100만톤) 순이다. 삼성석유화학과 삼남석유화학은 PTA 단일제품만 생산한다.

지난해까지 빅3는 알토란 실적을 냈다. 삼성석유화학과 삼남석유화학은 2011년 당기순이익으로 각각 1355억 원, 1767억 원을 기록했다. 태광산업은 3362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PTA 시황악화로 줄줄이 적자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우선 PTA가격은 중국산 PTA 공급이 쏟아지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PTA가격은 2011년 평균 톤당 1329달러를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서 하락세가 이어지더니 10월말 가격이 1096달러까지 떨어졌다. 반면 PTA원료인 파라자일렌(PX)은 상반기부터 가격이 치솟고 있다. 6월말 가격이 톤당 1217달러에서 10월말 1545달러까지 상승했다.

화섬업계 빅3는 공장 가동을 멈추면서 손실을 줄이는 한편 매출 다변화를 위해 신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석유화학은 삼성정밀화학으로부터 개미산 사업을 양도받아 신사업의 첫단추를 뀄다. 태광산업은 탄소섬유 사업에 나섰다. 지난해 탄소섬유 공장이 화재로 잠시 폐쇄됐지만 지난 9월부터 재가동에 착수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상보다 올해 PTA 시황이 좋지 않았고 중국 등지에서 공급 물량이 쏟아지고 있어 내년에도 시황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