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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獨 큐셀 인수 최종 마무리 4천만 유로 최종 합의…폴리실리콘 구매계약 승계 안하기로

안경주 기자공개 2012-11-26 16:01:17

이 기사는 2012년 11월 26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최근 독일 큐셀 채권단과 마지막까지 협상을 벌였던 가격부문에서 최종 합의를 도출해 내고 인수대금을 납부하는 등 인수절차를 최종 마무리했다.

앞서 한화그룹은 큐셀에 대한 인수·통합작업을 마무리하고 '한화큐셀'을 새롭게 출범시켰다. 하지만 인수가격과 관련해서는 최종 합의를 하지 못한 채 큐셀 채권단과 협상을 진행해 왔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26일 "인수대금과 관련해 처음 자산양수도 계약시 체결했던 4000만 유로를 지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지난 8월 말 한화케미칼 자회사인 한화솔라독일을 통해 현금 4000만 유로(약 550억 원)를 지급하고 2억 유로(약 3000억 원)의 부채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큐셀의 △독일 본사 연구·개발(R&D)센터와 셀(200㎿) 및 모듈(120㎿) 생산공장 △말레이시아 셀(800㎿) 생산공장 △미국, 호주, 일본의 영업 법인 등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한화그룹은 큐셀 채권단과 가격부문에서의 합의가 늦어지면서 다른 부문의 협상을 우선 마무리 짓고 지난 10월23일 '한화큐셀'을 출범시켰다.

가격부문에서 합의가 늦어진 이유는 큐셀의 기존 폴리실리콘 장기구매계약 문제 때문이다. 큐셀은 폴리실리콘 가격이 높을 때 장기구매계약을 체결해 놓은 상태로, 한화그룹이 계약을 그대로 승계할 경우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해진다. 따라서 한화그룹은 장기구매계약을 승계하는 대신 큐셀 인수대금을 낮추기로 하고 채권단과 협상을 벌여왔다. 당초 한화그룹 안팎에선 인수대금의 최대 1000만 유로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낮아진 상황에서 높은 가격에서 체결한 기존 계약을 승계하면 손실이 불가피해 인수대금을 낮추는 방안을 협의해 왔다"면서 "하지만 계약 승계 후 인수대금을 낮추더라도 자금 지출의 선후만 있을 뿐 큰 차이가 없는데다, 오히려 기존 폴리실리콘 장기구매계약을 승계하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해 가격 협상을 마무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는 폴리실리콘 가격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인데다 현재 건설 중인 한화케미칼의 폴리실리콘 공장이 2013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폴리실리콘 가격이 급락한데다 당분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장기계약을 맺은 업체도 해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화케미칼은 2013년 하반기부터 폴리실리콘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물량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로써 한화그룹은 연간 2.3GW의 태양전지용 셀 생산능력을 갖췄다. 기존 한화솔라원의 중국 공장(1.3GW)과 말레이시아 공장(800㎿)에 이어 독일 공장(200㎿)까지 아우르게 되면서 유럽-동남아를 잇는 셀 생산 거점도 마련했다.

한편 큐셀은 1999년 설립된 태양광 셀·모듈 제조업체로 2008년 셀 생산 능력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공급과잉으로 태양광 제품 가격이 떨어지면서 지난해 8억4600만 유로(1조1720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올해 4월 파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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