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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창업투자, 신임 대표로 인은식씨 영입 한화인베스트 투자본부장 출신…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

이상균 기자공개 2013-01-09 18:30:57

이 기사는 2013년 01월 09일 1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창업투자가 1년동안 공석이던 대표 자리에 인은식씨를 영입했다.

인 신임 대표는 한화인베스트먼트 출신으로 투자본부장을 맡다가 지난해 4월 본부장직에서 물러났다. 후임으로는 김학균 당시 투자1본부 이사가 자리했다. 인 대표는 한화인베스트먼트가 설립된 2000년 4월부터 근무한 창업공신이다.

인 대표는 투자본부장에서 물러난 이후 한화인베스트먼트에서 약 6개월간 근무를 했지만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인 대표가 새로운 벤처캐피탈로 이동하기 위한 접촉을 진행 중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이직으로 인한 업무공백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 대표는 한화인베스트먼트에서 한화여성벤처투자조합과 09-4한화벤처투자조합의 대표펀드매니저를 맡고 있지만 투자가 모두 소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CJ창투는 최근 1년간 꾸준히 대표 영입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6월에는 큐브벤처파트너스의 천승욱 대표에게도 영입 제안을 했지만 보유 조합의 유한책임투자자(LP)인 사학연금의 반대로 무산되고 말았다. 이밖에도 3~4명의 벤처캐피탈 대표에게 영입 제안을 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CJ창투의 이 같은 신임 대표 모시기는 최근 지배구조의 변화와 연관이 깊다. CJ창투는 지난 2011년 8월 최대주주가 CJ㈜에서 씨앤아이레저산업으로 변경됐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의 지분율이 90%에 달한다. 나머지 지분 10%를 이재현 CJ그룹회장이 보유하고 있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이 회장과 자녀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부동산개발회사다. CJ의 지주회사에 포함돼 있지 않은 독립사업 회사로 분류된다. 지주회사 체제인 CJ그룹이 금융회사인 CJ창투를 사실상 그룹 오너의 소유로 바꿔 공정거래법 제재를 피한 셈이다.

벤처캐피탈 업계에서는 이런 변화를 감안할 때 CJ창투가 수익성 창출에 주력하기 위해 대표 교체를 시도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CJ창투는 주로 영화와 게임 등 문화 컨텐츠 투자에 주력해왔다. 투자 수익률이 그리 높지 않은 분야다. 보유 조합에 출자하는 LP도 CJ E&M 등 계열사인 경우가 많았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오너 소유의 회사가 되면서 수익률에 대한 압박이 강해진 것으로 해석된다"며 "인 대표가 다양한 투자경험을 갖춘 만큼, CJ창투의 투자 포트폴리오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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