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VL, 증자참여 조건으로 출자전환·감자 등 요구 채권단 "현실성 없다"‥무산 가능성 제기
박시진 기자공개 2013-01-21 14:15:11
이 기사는 2013년 01월 21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건설에 유상증자 제안서를 제출한 홍콩계 사모투자펀드(PEF) VVL이 채권단과 회사측에 몇 가지 조건을 제시하며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상증자의 무산 가능성도 제기됐다.21일 관련업계(M&A)에 따르면 VVL은 지난 17일 2억5000만 달러(한화 2700억 원)의 유상증자 제안서를 제출했다. 더불어 채권단에 5가지, 회사에 6가지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VVL이 채권단에 주장한 6가지 조건들은 재무구조 개선을 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조건들은 차입금 중 3500억 원의 출자 전환, 최소 10대 1의 자본 감소(감자), 연체이자 탕감, 현재 9~11% 수준인 이자율 인하, 그리고 대주단과 채권단의 차입금 중 비협약차입금의 만기를 연장해 달라는 것이다.
쌍용건설의 차입금은 지난 3분기 기준 총 5195억8200만 원.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도래할 비협약 차입금 약 5000억 원의 만기를 연장해달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VVL은 회사에 '구조조정'을 골자로 한 6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우이동·동자동·코리아CC의 정확한 처분 계획 △회사 자금을 관리할 수 있는 자문단 설치 △자체적인 구조조정의 시행 △회사 내 구조조정·회생업무를 담당할 수 있는 사람을 배치할 것 △신주 계약(SPA) 체결 전 직원들을 감독할 수 있는 노동조합 동의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자문기관 등 일체 경비를 담당할 것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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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주주인 한국자산관리공사(이하 캠코)는 이를 우리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에 전달했다. 채권단은 이번 주 내 채권단 협의회를 열어 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채권단 내 분위기는 "VVL 제시 조건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쪽이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건설 채권단으로선 VVL이 내건 조건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며 "이 조건이라면 국내외의 다른 인수 후보들도 쌍용건설 유상증자에 당연히 참여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VVL의 자격 요건 내지 투자 능력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유상증자 투자 제안서를 제출할 당시 함께 낸 자금 조달에 대한 증빙서류가 충분치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딜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캠코의 입장은 최대한 다른 후보들이 참여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것"이라면서도 "이달 말까지 대략적인 윤곽이 나올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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