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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364억 투자한 삼성전자 지분 9조 됐다 597만주 보유, 전체 자산의 35% 차지

문병선 기자공개 2013-01-29 11:36:05

이 기사는 2013년 01월 29일 11: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으로 삼성물산의 총자산이 1년만에 무려 5조원 가량 급증했다. 최초 364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분석되는 삼성전자 지분(4.06%) 장부가는 9조원이 넘었다.

29일 삼성물산이 애널리스트 등을 상대로 비공개로 진행한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1년말 6조여원이었던 삼성전자 지분 장부가치가 지난해말 9조원을 넘었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보통주 597만6362주(4.06%)를 갖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2011년말 105만8000원에서 2012년말 152만2000원으로 43.86% 올랐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이에 따라 2011년말 6조3230억원에서 지난해말 9조960억여원이 됐다.

삼성물산 매도가능금융자산 평가 내역(2012년말)

삼성물산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최초로 삼성전자 지분을 취득한 일자는 1969년 1월로 소개돼 있다. 당시 사명은 삼성전자공업으로, 납입자본금이 3억3000만원이었다. 하지만 삼성그룹과 관련 과거 언론보도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보면 삼성물산은 삼성전자공업의 지분을 갖고 있던 게 아니라 삼성반도체통신의 지분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의 삼성반도체통신 지분율은 1987년말 6.23%였다. 이후 1988년 삼성반도체통신이 삼성전자공업과 합병하자 비로소 삼성전자 지분을 소유하게 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삼성전자는 여러차례 증자를 단행했고 삼성물산도 증자에 참여해 지금의 주식을 들고 있게 됐다. 삼성전자의 현재 납입자본금(8975억원)과 삼성물산의 지분율(4.06%)을 감안하면 삼성물산의 지분취득가액은 364억원으로 파악된다.

이 가격으로 계산할 경우 364억원을 투자한 삼성전자 지분은 지난해말 9조960억원이 된 셈으로, 무려 250배의 투자수익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최초 취득 일자가 정확치 않지만 삼성물산의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최초 취득일자(1969년)를 기준으로 하면 43년만의 투자 성과다.

다만 삼성물산이 감사보고서 등에 기재한 최초취득금액(3951억원)을 기준으로 보면 23배의 투자수익을 거둔 것으로, 수익폭이 줄어든다. 그러나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을 시장에서 취득한 적이 없어 정확한 최초취득금액은 현재로선 파악이 곤란하다.

삼성전자의 지분 가치가 크게 늘면서 삼성물산의 총자산도 급증했다. 삼성물산의 2011년말 총자산은 20조9220억원이었고 지난해말 총자산은 26조1625억원이다. 순증액은 5조2405억원이다. 삼성전자 지분 장부가격의 순증액이 2조7730억원으로 총자산 순증액의 절반을 차지했다. 지난해말 기준 삼성전자 지분가치는 삼성물산의 총자산의 3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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