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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MH, 보유 브랜드 팔려다 이랜드에 퇴짜 L캐피탈 보유 SMCP 매각 의사 타진, 브랜드의 국내 판권만 넘어가

이동훈 기자공개 2013-01-29 18:15:46

이 기사는 2013년 01월 29일 1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랑스 럭셔리 패션 그룹 LVMH의 계열 투자회사가 보유 중인 한 패션회사를 매각하기 위해 최근 이랜드 등 국내 패션 대기업들과 비밀리 접촉한 사실이 확인됐다. 매각하려던 패션회사는 SMCP 그룹(Groupe SMCP)으로, 유럽 패션 브랜드인 산드로(Sandro), 마쥬(Maje), 클로디피에로(Claudie Pierlot)를 보유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VMH 계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엘캐피탈(L Capital)은 자문사를 통해 한국에서 SMCP 대주주 지분 인수자를 물색하던 중 이랜드에 인수 제의를 했지만 거절당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가격이 지나치게 비쌌다"면서 " LVMH 측이 SMCP 그룹 매각을 위해 국내 다른 패션 그룹에게도 접촉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L캐피탈은 지난해 10월 로스차일드와 JP모간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SMCP 그룹 지분 51%를 8600억 원 정도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SMCP 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브랜드의 국내 판권도 때마침 이동했다. 지난 27일 패션업체 아이디룩이 코오롱 FnC가 보유하고 있던 산드로(Sandro)의 국내 판권을 양수했다고 발표했다. 아이디룩은 클로디피에로(Claudie Pierlot)의 국내 판권도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마쥬(Maje)까지 포함해서 아이디룩이 SMCP 그룹의 세 가지 브랜드 국내 판권을 모두 보유하게 됐다.

국내 판권이 아이디룩 한 곳에 집중되면서 SMCP 그룹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인수 관심도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판권 계약 내용이 어떤 지가 일단 중요하겠지만, 브랜드 소유권을 갖고도 국내시장 판매 권한을 가질 수 없는 점은 분명 핸디캡이다.

LVMH의 SMCP그룹 매각은 투자 자금 회수 차원으로 분석된다. LVMH는 계열 투자회사인 엘캐피탈(L capital)을 이용해 성장성 높은 브랜드를 인수하고 있다. SMCP그룹도 투자차원에서 인수된 것으로 풀이된다.

2010년 엘캐피탈은 연 3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던 SMCP그룹 지분 51%을 인수했다. 초기 인수금액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미 투자금 이상의 수익을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0년 총 330개 정도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던 SMCP 그룹은 불과 3년 사이에 영국에서만 400개가 넘는 매장을 보유하게 됐다.

SMCP 그룹 매각을 통해 회수할 자금은 새로운 브랜드 인수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엘캐피탈이 럭셔리 신발 브랜드 크리스챤 루부탱(Christian Louboutin)과 란제리 브랜드 라펠라(La Perla), 명품 섬유 브랜드 프레테(Frette) 등을 인수할 것이라는 견해도 내놨다. LVMH는 엘캐피탈을 통해 중국, 중동, 일본, 인도 등 아시아의 브랜드 인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VMH는 앞으로도 엘캐피탈을 통해 PEF를 조성해서 브랜드 수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5700억원 규모의 3호 펀드조성을 하는 등 활발한 투자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엘캐피탈은 모회사가 패션 회사라는 것을 이용해서 유망한 브랜드를 인수, 성장 시킨 뒤 되파는 전략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VMH는 브랜드를 인수, 성장 매각 하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고 있다.

SMCP 그룹은 자라 등과 경쟁하기 위해 산드로, 마쥬, 클로디피에를로 등 세 개의 브랜드를 통합하며 창립한 그룹으로 나머지 49%의 지분은 창립자와 경영자가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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