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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례상장사, 장밋빛 미래이익 추정...실제론 '적자' 주관사 실적 추정치 과대 평가 지적

장소희 기자공개 2013-02-18 14:59:32

이 기사는 2013년 02월 18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술성 평가 상장 특례로 기업공개(IPO)에 도전하는 코렌텍의 공모가 산출 기준이 논란이 된 가운데 이같은 기준을 적용했던 특례상장 업체들의 실제 실적이 공모가 산정시 제시한 추정치에 훨씬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달성 실패는 물론 '적자랠리'를 이어가는 곳도 있어 코렌텍을 비롯한 특례상장업체들이 택한 미래 추정 순이익 기준 밸류에이션에 대한 적절성 논란이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성 평가 상장 특례...적자 기업도 미래 추정 이익으로 공모가 산정

18일 업계에 따르면 기술성 평가 상장 특례를 통해 IPO에 성공한 업체 9곳 중 4곳(바이로메드, 바이오니아, 크리스탈지노믹스, 나이벡)이 밸류에이션 도출에서 미래 추정 순이익을 기준으로 삼았다. 나머지 5곳은 최소 과거 1개년 실적이나 연환산 실적으로 밸류에이션을 구했다.

미래 추정 순이익 기준을 사용한 업체들 중 바이오니아는 상장 후 2개년(2005, 2006년) 추정 순이익을 바탕으로 공모가를 산출했다. 나머지 3곳은 상장 시점에서 3년 후 1개년에 대한 순이익으로 밸류에이션을 진행했다. 기술성 평가를 통한 10번째 특례상장사가 될 코렌텍도 3년 후인 2015년 추정 순이익을 기준으로 공모가를 산출한 바 있다.

지난 2005년 12월 기술성 평가 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1호로 상장한 바이오 의약품 업체 바이로메드는 상장 후 3번째 해인 2008년 추정 순이익을 기준으로 잡았다. 2006년 1월에 상장한 크리스탈은 신약 연구 개발 바이오 업체로 역시 상장 3년 뒤인 2009년 추정 순이익으로 밸류에이션을 구했다. 의료용품 제조업체 나이벡은 2014년 추정 순이익을 바탕으로 공모가를 산정해 2011년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모두 기술성 평가 특례상장을 진행하는 업체들의 특성상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적자인 경우에 해당, 미래 추정 순이익을 바탕으로 밸류에이션을 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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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치와 실제 실적은 하늘과 땅차이....적자도 수두룩

문제는 공모가를 산출하기 위해 밸류에이션 기준으로 잡은 해당 연도 실제 순이익이 추정치와 큰 격차를 보인다는 점이다. 실적 달성은 커녕 많게는 두배가 넘는 적자를 기록한 곳도 있다.

현대증권이 주관을 맡았던 바이로메드는 2005년 상장 당시 밸류에이션 기준으로 삼았던 2008년 추정 순이익을 90억 원으로 잡았다. 하지만 실제 해당연도에 순이익은 커녕 60억 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무려 150억 원이 넘는 실적 차이다. 이후 2009년부터 2011년까지도 매출액의 등락이 심했고 영업이익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2009년에만 당기순이익 2억 원을 기록했고 2010년 29억 원, 2011년에는 101억 원 순손실을 나타냈다.

대우증권이 상장 주관사였던 크리스탈지노믹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2006년 밸류에이션 산출 당시에 기준으로 잡은 2009년 추정 순이익은 90억 원이었지만 실제 해당연도 순이익은 34억원에 불과했다. 다른 업체들에 비해 그나마 가장 추정 순이익과 실제 순이익 격차가 작았지만 이어진 사업연도에서는 순손실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2010년과 2011년에 각각 41억 원, 94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캡처

2011년 상장에 나섰던 나이벡(주관사 대신증권)은 밸류에이션 과정에서 2014년 추정 순이익 73억5000만원을 기준으로 공모가를 산출했다. 2014년 실제 순이익은 앞으로 실적 추이를 통해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현재 추세는 긍정적이라고 보기 힘들다. 2011년 7월 공모가 1만원으로 상장한 후 그 해 18억 원 순손실을 기록하고 지난 해에는 3분기까지 7억8300만원 가량의 손실을 봤다.

바이오니아의 경우는 상장 후 2사업연도를 기준으로 공모가를 산출해 정확도를 높이려 했지만 2006년 순이익 격차가 커서 무의미했다는 평이다. 2005년 추정 순이익은 약 7억 원 정도로 실제치 3억 원과는 격차가 크지 않지만 2006년 추정이익은 68억원 정도로 실제 69억 원 순손실을 기록한 결과와 비교했을 때 차이가 크다. 그나마 밸류에이션을 구할 당시 2005년 추정 이익에 가중치 0.6을 줘 격차를 줄였다.

주가흐름도 최근 상장한 업체들을 중심으로 공모가 대비 하락세가 뚜렷하다. 특히 가장 최근에 상장한 나이벡의 경우 현재 주가가 공모가(1만원)의 절반 이하로 떨어져 있는 상태다. 크리스탈지노믹스도 공모가(1만8000원)의 절반 이하에서 주가흐름을 거듭하고 있다.

◇코렌텍 실적 추정치 과대 평가 지적...투자자보호 문제

업계에서는 선행 상장 기업들과 같은 기준을 채택한 코렌텍의 미래 추정 순이익도 비슷한 결과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현재 순이익 2억 원에 해당하는 회사가 3년 만에 60배가 넘는 이익을 남길 수 있느냐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해 인공슬관절 매출이 본격화 된 것을 기반으로 올해 잠정 순이익을 57억 원으로 예상한다"면서 "2015년 현지법인 설립을 통한 미국 시장 진출이 활성화되면 밸류에이션 산출 기준으로 잡은 2015년 추정 순이익 127억 원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며 미래 추정 순이익에 대한 의혹을 일축했다.

한국거래소가 2005년 특례상장제도를 실시하면서 상장 준비 기업의 재무적 성과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없이 버텨왔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제기된다. 기술성만 높고 매출과 영업이익 등 객관적인 판단이 가능한 실적 기준을 면제해준 것에 대한 대안책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국거래소측은 이와 관련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부 기관으로부터 기술성을 인정받는 프로세스는 비교적 객관적이라는 평가인 반면 재정건전성이나 성장성에 대한 기준이 모호해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며 제도 보완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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