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3년 03월 04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하반기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인 이랜드패션차이나홀딩스(EFCH)가 이르면 이달 중 주관사 추가 선정에 나선다. 지난해 7월 말 크레디트스위스(CS) 한 곳을 주관사로 선정한 이랜드측은 EFCH의 공모 규모 등을 감안해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앞서 주관사를 보강키로 한 것으로 보인다.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EFCH의 2012 회계연도 결산보고서가 나오는 대로 기업실사 등 상장 일정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그룹 경영진과 재무팀은 이달 초 CS와 함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하고 대략적인 딜 구조를 짠 뒤 추가로 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늦어도 6월 중에는 홍콩 증시에 상장 심사를 청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는 EFCH의 적정 밸류에이션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가능한 많은 하우스들에게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돌릴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그룹은 지난해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CS를 비롯, BofA 메릴린치,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골드만삭스, JP모간, UBS, BNP파리바, 바클레이즈 등 다수의 해외 IB로부터 제안서를 받았다.
이번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홍콩 시장은 국내보다 상장 프로세스가 복잡하기 때문에 3월 중으로 주관사단을 추가 선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해와 올 상반기 실적 등 제출할 서류가 많아 현지 거래소와 단계별로 절차를 밟아 나가는 데만 5~6개월은 소요된다"고 말했다.
이랜드측은 지난해 CS를 주관사로 선정할 당시 IPO 주관 능력 외에 인수합병과 채권자본시장(DCM) 등 자본시장 전분야에서의 기여도를 비중있게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추가 선정 과정에서도 이랜드에 대한 기여도나 기존 관계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외국계 IB 관계자는 "실적도 좋고 중국 시장 내 인지도도 넓어 올해 가장 의미있는 딜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주관사 경쟁에 다수의 증권사들이 몰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앞선 CS처럼 그간 딜을 함께 수행한 일부 증권사들 중심으로 이미 내정돼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2008년에도 공모가치 등 숫자만 확인하고 거래를 철회한 전력이 있기 때문에 공정성과 책임성 면에서 우려되는 부분은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2008년 이랜드가 홍콩 증시 상장을 준비할 당시 골드만삭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UBS 등 3곳이 주관사로 참여했다. 당시 공모규모는 3억6000만달러.이번에 계획하고 있는 공모 규모는 4년 전에 비해 3배 가까운 10억 달러 상당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홍콩 자금시장 관계자는 "홍콩 IPO 시장에서 통상 이 정도의 공모 규모라면 3~4개 증권사를 주관사로 선정한다"라며 "본격적인 상장 실무 작업에 앞서 주관사 보강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모는 구주매출과 신주모집을 병행하는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FCH 지분 100%를 보유 중인 이랜드월드의 자금 확보 차원에서 구주매출이 주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해외 투자자들에게 보다 어필할 수 있는 '차이나 스토리'를 만드는 데 신주 발행도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구주매출 중심의 IPO가 기본 목표지만 필요에 따라 신주 물량을 추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홍콩 시장 상황이 좀 더 개선되기까지 연내 상장 여부를 장담하긴 이르지만, 회사 입장에서도 더이상 레버리지(차입)만으로 덩치를 키우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큰 문제만 없다면 하반기 상장 계획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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