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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절반의 성공' 수익성은 미흡·건전성은 양호…외환銀 합병은 숙제

안경주 기자공개 2013-03-05 08:00:59

이 기사는 2013년 03월 05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전성은 선방했지만, 외환은행과의 화학적 결합 숙제.'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이후 하나금융호(號) 선장을 맡은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취임 1년의 평가다.

하나금융지주의 최고경영자(CEO) 경영평가는 수익성·건전성으로 나눠 이뤄진다. 수익성은 총자산순이익률(ROA), 총영업이익경비율(CIR)로 평가한다. 건전성은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이 평가 지표다.

수익성 지표인 하나금융지주의 ROA는 김 회장 취임 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취임 당시인 지난해 1분기 1.16%였던 ROA는 신한금융지주(1.20%)보다는 낮았지만 KB금융지주(0.86%)와 우리금융지주(0.82%)보다는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ROA는 0.63%로 신한지주(0.84%)와의 격차는 커졌고, KB금융(0.62%)과의 격차는 좁혀졌다.

은경-김정태-ROA

또 다른 수익성 지표인 CIR 관리는 미흡했다. 김 회장 취임 당시 하나금융의 CIR은 39.60%였다. 하지만 지난해 말 CIR은 53.96%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의 CIR은 44.66%에서 58.31%로, KB금융은 44.8%에서 49.2%로, 신한지주는 41.21%에서 47.28%로 올라 하나금융의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의 CIR이 높아진 것은 시장 상황이 안 좋은 면도 있지만 통합 과정에서 추가로 든 비용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라며 "비용 문제가 작년에 어느 정도 해소됐고 올해는 다른 금융지주와 비슷한 40% 후반대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은경-김정태-CIR

건전성 부문에서는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하나금융지주의 지난해 말 NPL 비율은 1.29%로, 4대 금융지주 평균치(1.42%)보다 낮았다. 연체율도 지난해 1분기 0.74%에서 지난해 말 0.75%로 0.01%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김 회장 취임 당시 하나금융의 총자산은 293조 9670억 원이었으나 지난해 말에는 283조 7960억 원으로 0.23% 감소했다. 하나금융은 과당경쟁을 이유로 최고경영진 성과평가에서 자산성장은 빼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의 수익성 지표는 미흡한 모습이지만 건전성 지표는 국내외 금융환경의 어려움 속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은경-김정태-NPL

지난 1년간 외환은행과의 화학적 결합을 강하게 추진하지 못한 점은 숙제로 남아 있다.

주채무계열 거액신용공여제도, 해외감리제도과 같은 리스크관리 부문 등에서 일부 통합작업이 진행됐지만 대체로 실패했다. 지난해 하반기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조기 합병, 하나-외환은행 간 IT(정보통신시스템) 통합 계획 등이 알려지면서 외환은행 노동조합의 반대로 진행되지 못한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 회장 취임 이후 지난 1년간 미흡했던 점으로 외환은행과의 통합 작업을 꼽을 수 있다"며 "화학적 결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 향후 김 회장의 경영능력을 평가받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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