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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주관사 유력 후보는 누구? 그룹과의 네트워크가 승부 판가름...씨티·모간스탠리 등 물망

한형주 기자공개 2013-03-07 18:29:42

이 기사는 2013년 03월 07일 18: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패션차이나홀딩스(EFCH)가 조만간 2차 주관사 선정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최종 주관사단에 누가 포함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공모 규모만 10억 달러(한화 약 1조800억 원)에 달하는 EFCH 기업공개(IPO)는 올해 외국계 IB들이 가장 맡고 싶어 하는 딜 중 하나다.

IB업계 일각에선 이미 특정 하우스 내정설까지 흘러 나오는 상황. 지난 2008년 EFCH IPO 딜이 무산된 뒤에도 이랜드그룹과 밀접한 네트워크를 구축해온 증권사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모간스탠리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EFCH의 추가 주관사 선정 절차가 시작된다. 이랜드가 지난해 7월 EFCH의 홍콩 증시 상장 재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이미 대부분의 글로벌 IB들에게서 제안서를 받아 놓은 만큼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따로 보내지 않고 기존 제안서만 다시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

당시 주관사 선정 과정에선 크레디트스위스(CS)와 BNP파리바, BofA 메릴린치, 바클레이즈, 씨티글로벌마켓증권, 골드만삭스, JP모간, UBS 등 다수의 해외 IB들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업계에선 특히 EFCH가 2008년 상장을 추진할 당시 주관사단에 속했던 증권사들의 재선정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씨티증권, UBS, 골드만삭스가 해당된다. 이 중 씨티증권은 최근까지 인수·합병(M&A) 시장 등에서 이랜드그룹과 가장 활발히 거래해온 하우스로 꼽힌다.

이랜드는 지난해 4월 미국 신발업체 CBI(Collective Brands Inc.)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씨티증권을 자문사로 선정했다. 경쟁 입찰자보다 낮은 가격을 써내면서 낙찰받는 데는 실패했지만 그간 이랜드가 추진한 글로벌 M&A 딜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기록돼 이목을 끌었다. 이로 인해 씨티증권은 해외 시장에 '이랜드'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평을 얻었다.

2007년 이랜드월드의 9700만 달러 규모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주선하면서 이랜드와 처음 연을 맺은 씨티증권은 이듬해 이랜드리테일의 해외 유상증자와 EFCH의 IPO 거래를 동시에 수임하면서 그룹과의 콘택트 포인트를 넓혔다. 비록 두 딜 모두 결과적으로 없던 일이 됐지만 그룹과의 돈독한 관계는 유지됐다.

IB업계 관계자는 "2008년 EFCH의 상장 준비 당시 공모가 확정 직전까지 가서 딜이 철회됐기 때문에, 효율성만 놓고 보면 과거 EFCH에 대한 실사 경험이 있는 증권사들에게 특혜가 제공될 소지가 있다"며 "이미 특정 하우스 내정설까지 들리는 상황에서 다른 IB들에게도 딜 참여 기회가 골고루 주어질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하지만 2008년 이후 이랜드와 글로벌 IB 간 네트워크에 판도 변화가 일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모간스탠리다. 모간스탠리는 2010년 EFCH의 해외 채권 발행을 주관한 이후 올 초 이랜드의 K-SWISS 인수 자문도 담당했다. 약 2000억 원 규모의 M&A 거래를 성사시키면서 딜 수행 능력을 인정받은 것은 물론 홍콩 입성을 앞둔 EFCH의 몸값 상승에도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 넣었다.

게다가 모간스탠리는 한라그룹 내 중국 지주회사인 만도차이나홀딩스의 홍콩 상장도 주관하고 있어 현지 시장 상황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홍콩 IPO 시장 분위기와 투자자 성향에 훤한 만큼 1차 주관사 선정 대상에서 제외된 IB 중 가장 가능성 있는 후보로 모간스탠리를 지목하는 시각이 많다.

앞서 CS가 단독 주관사로 뽑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몇년 간 M&A는 물론 채권자본시장(DCM)에서도 이랜드그룹에 대한 활발한 자문 활동을 펼친 것이 낙점 배경으로 지목됐다.

CS는 역외 위안화 채권 열풍이 불기 시작한 2011년 이랜드 측에 딤섬본드 발행을 제안했다. 시장 반응을 살피기 위해 넌 딜 로드쇼(NDR·Non Deal Roadshow)도 주선했다. 지난해 초엔 LA다저스 지분 인수 자문도 맡아 이랜드가 속한 컨소시엄이 우선 매각 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데 일조했다.

두 건 모두 금리와 입찰 가격 문제로 딜 클로징엔 이르지 못했지만 결과적으로 이랜드의 해외 자금 조달과 인지도 상승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서 이랜드가 2008년 주관사로 선정된 IB들을 제외하고 딜을 진행한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최근까지 지근거리에서 친분을 형성한 증권사가 유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조건을 충족하는 최소 두 곳의 IB가 조만간 공동주관사로 선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CS와 상장 일정을 조율 중인 이랜드는 2012 회계연도 결산보고 후 대략적인 딜 구조가 짜여지는 대로 추가 주관사를 뽑을 계획이다. EFCH는 올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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