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국내 대형 IB, 이랜드에 인수단 참여 제안 우투·대우·신한 등 제안서 준비..."인수수수료 수익만도 상당"

한형주 기자공개 2013-03-12 16:28:45

이 기사는 2013년 03월 12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다시 추진되는 이랜드패션차이나홀딩스(EFCH) IPO가 5년 전과 다른 점은 이번 딜에 해외 뿐 아니라 국내 IB들도 유독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올 들어 기업공개 시장에서 새로 추진되는 빅딜이 거의 전무한 데다 그간 EFCH의 예상 공모 규모가 3배 가까이(3억6000만 달러→10억 달러) 불어난 까닭이다.

이에 따라 홍콩에 현지법인을 둔 국내 대형 증권사들은 EFCH의 2차 주관사 선정 단계에서 구성될 인수단에라도 참여하기 위해 앞다퉈 이랜드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2008년 상장 준비 때만 해도 EFCH IPO 딜이 외국계 하우스들의 전유물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변화다. 당시 이랜드그룹은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골드만삭스, UBS 등 해외 IB들하고만 수요예측까지 진행했고 토종 증권사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은 없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 등 국내 대형 IB들은 현재 EFCH 상장 주관사 및 인수단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를 준비 중이다. 이미 이랜드 측에 제안서 제출을 완료한 곳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한금융투자 등 주요 증권사들도 인수단에 뛰어들기 위해 경쟁적으로 이랜드그룹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내에서 홍콩 증시 상장 주관을 위한 IPO 스폰서(Sponsor) 라이선스를 갖춘 증권사는 한 곳도 없다. 홍콩에서 주식·채권 매매를 중개할 수 있는 '타입(Type) 1'부터 신용평가 자문을 할 수 있는 'Type 10'까지 총 10개의 라이선스 중 기업금융 관련 자문 업무에 필요한 게 'Type 6'인데 상장을 대표주관하려면 이것에 더해 별도의 스폰서 라이선스를 추가 취득해야 한다.

다만 우투·대우 등 일부 대형사들은 각자의 홍콩법인을 통해 공모 주식의 인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언더라이트(Underwrite)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어 EFCH IPO 거래에서 인수단에 포함되는 것은 가능하다.

이랜드가 아직 추가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지 않은 점으로 미뤄 국내 IB 측에서 먼저 손을 내밀어 RFP를 받아냈을 공산이 크다. 한화로 약 1조800억 원에 달하는 딜 규모로 볼 때 인수단 참여만으로도 실익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공모 규모만 10억 달러에 달하다 보니 인수단에 속한 증권사 입장에선 1% 미만의 인수수수료로도 상당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EFCH IPO는 올해 해외는 물론 국내 IB들도 서로 맡고 싶어 하는 딜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이랜드는 조만간 공동주관사 선정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EFCH 상장 재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이미 대부분의 글로벌 IB들에게서 제안서를 접수한 만큼 RFP를 따로 보내지 않고 기존 제안서만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는 단독 주관사로 뽑은 크레디트스위스(CS)와 상장 일정을 조율 중이다. EFCH는 올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