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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급하는 중국…삼성석화·한화케미칼 어쩌나 중국·중동·미국 생산량 증가…차입금 상환능력 저하 추세

임정수 기자공개 2013-03-19 18:30:24

이 기사는 2013년 03월 19일 1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의 석유화학 제품 자급율이 급상승하면서 생산량의 대부분을 중국에 수출하던 국내 업체들이 비상에 걸렸다. 수익성 하락은 물론이고 차입금상환능력 약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중동과 미국의 값싼 제품이 중국 진출을 가속화하면서 가격 경쟁력마저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 특히 한화케미칼 삼성석유화학 등 원재료를 도입해 와 제품을 만드는 하공정(다운스트림) 업체의 어려움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됐다.

장호준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19일 '철강·화학산업의 주요 크레딧이슈 및 업계의 대응과제'라는 주제의 신용평가 포럼에서 "중국과 중동 미국의 생산량 증가기 국내 업체 제품의 가격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 같이 분석했다.

◇ 중국 수입수요↓…설비증설로 자급률 지속 증가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산업은 2011년 기준 중국 수출 비중이 84%에 이를 정도로 중국 시장에 의존해 양적 성장을 유지해 왔다. 2001년에서 2012년까지 국내 수요는 연 평균 1.9% 성장하는 데 그쳤으나 중국 수출물량은 연 평균 7.3%씩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수입수요 증가세가 급격하게 둔화되는 추세다. 주요 제품의 평균 수요 증가율이 5% 내외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속적인 증설로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자급률이 2000년대 초 50% 내외에서 현재 70% 수준으로 증가했다. 중국의 수입물량 증가율은 2009년 29.7%를 제외하면 1%대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게다가 지난 해 석유화학 산업 투자액을 전년 동기 대비 31% 늘리면서 향후 높은 생산량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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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증설 속도는 원유 정제와 제품을 동시에 생산하는 상공정 보다는 나프나 에틸렌 프로필렌 BTX 등을 사 와 최종 제품을 만드는 하공정에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상공정 제품의 수입수요 둔화는 더디지만 하공정 업체의 수입수요 둔화 속도가 빨라, 국내 하공정 업체의 수익성 하락 폭이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장호준 연구원은 "특히 하공정 제품인 TPA에 대한 중국의 증설은 대규모로 진행 중이지만 상공정 제품에 속하는 PX 증설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두 제품 간의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원가경쟁력 높은 중동·美 제품 생산 확대…국내업체 수익성·차입금 상환능력 저하 지속

중동 지역과 미국 등 북미 지역의 증설도 국내 업체에는 위협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동과 미국 등의 산유국은 천연가스에서 추출한 에탄가스를 원료로 석유화확 제품을 만든다. 문제는 납사를 원료로 사용하는 국내 업체에 비해서 원가가 상당히 낮다는 점이다. 에탄가스를 활용하는 생산공정은 납사를 활용하는 생산공정에 비해 생산비용이 1/3~2/1 수준에 불과하다.

중동은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설비를 본격 가동하면서 중국 시장 내 시장점유율(MS)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중국의 수입물량 중 중동 비중은 2012년 기준으로 HDPE의 경우 54.1%, LDPE는 43.5%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본격적인 셰일가스 개발에 나서면서 가스를 활용한 에틸렌 생산을 확대하는 추세다. 미국내 경기침체로 수출물량을 늘리면서 미국 제품의 중국 유입 속도도 빨라졌다. 중국의 수입수요 둔화와 중동과 미국의 생산량 증가는 국내 제품의 가격 하락을 주도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장호준 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단위 생산능력(CAPA)당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지난 해 1월~9월에 톤(t)당 10만 원 정도로 2011년 대비 37.5% 하락했다"면서 "같은 기간 EBITDA가 43.1%나 줄어드는 등 수익성 하락 추세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장 연구원은 "최근 석유화학 기업의 순차입금이 증가하는 가운데 EBITDA가 줄어들고 있어, 향후 채무상환 능력이 계속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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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국내 석유화학 업체는 2000년대 이후 대부분 개조나 소규모 증설에만 투자를 집행하면서 2011년 까지 영업현금흐름(FCF)가 2008년 금융위기를 제외하고 우수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하지만 "2012년 EBTDA가 감소하면서 상공정 하공정 업체 모두 FCF가 마이너스(-)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금흐름이 감소하면서 차입금은 계속 증가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하공정 업체에 속하는 한화케미칼 삼성석유화학 제일모직 금호석유화학 등의 재무구조가 상공정 업체에 비해 더욱 큰 폭으로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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