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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앤비텍, 주총서 박빙 표대결 예상 유봉훈 대표 "경영권 방어" vs 유봉석 전 대표 "소액주주, 주총에서 심판"

이윤재 기자공개 2013-03-22 14:50:12

이 기사는 2013년 03월 22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씨앤비텍의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오는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박빙'의 표대결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봉훈 대표측이 근소하게 앞서고 있지만 변수가 많아 낙관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유봉석 전 대표측이 제기했던 주주명부열람및등사가처분 결정이 지난 20일 받아들여져 소액주주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가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 유봉훈 대표 "주요 주주와 연대해 경영권 방어"

유봉훈 대표측은 주요 주주들의 의결권을 확보한 만큼 경영권 방어는 무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봉훈 대표는 본인의 지분(27.13%)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합쳐 총 32.25%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유봉훈 대표의 우호적인 주요 주주 지분 15%까지 합치면 약 47%를 확보한 셈이다.

유봉훈 대표측 관계자는 "창업 초기 때부터 회사 지분에 투자했던 주요 주주들이 유봉훈 대표를 지지하고 있다"며 "아직 집계가 끝나지 않았지만 유봉훈 대표를 지지하는 주주들의 지분을 모두 합치면 50%가 넘을 것으로 보여 이변이 없는 한 경영권 방어는 무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측은 지난 20일 결정된 주주명부열람및등사가처분 결정에 대해 "조속히 공개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회사측 관계자는 "정기주주총회 준비와 노조 임금협상 등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서 주주명부 공개 준비 시간을 할애하지 못했다"며 "빠른 시일내에 주주명부를 공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유봉석 대표 "소액주주 변수 등 발생하면 경영권 교체 가능"

유봉석 전 대표측은 소액주주연대에 합류하지 않은 주주들이 정기주주총회에서 손을 들어준다면 경영권 교체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유봉석 대표측은 유봉석 전 대표(30.67%)와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쳐 총 34.26%를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유봉석 전 대표를 지지하는 우호세력 지분 4%와 소액주주연대 지분 5%까지 합치면 약 43%가 된다.

소액주주연대 관계자는 "우리가 추측하는 유봉훈 대표측 지분은 40 ~ 42% 수준에 불과하다"며 "소액주주연대에 뜻을 같이 하지 않은 주주들이 주총에 참석해 유봉석 대표를 지지한다면 경영권 교체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액주주들이 당장 소액주주연대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주주총회 참석을 독려하고 있다"며 "유봉훈 대표의 도덕성·경영관리능력 논란이 불거진 상황이라 소액주주들이 우리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유봉석 대표측은 법원에서 주주명부열람및등사가처분이 받아들여졌지만 회사측이 명부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분통을 터트렸다. 회사측은 주주명부를 공개하지 않으면 매일 500만원씩 과태료를 내야 한다.

유봉석 전 대표측 관계자는 "회사에서 매일 500만원씩 과태료를 내면서까지 주주명부를 공개하지 않는데는 명확한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며 "주주이익을 침해할 뿐 아니라 상법까지 무시하는 유봉훈 대표측은 주총에서 심판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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