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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사업보강 키워드 '스몰딜' 지난해 600억 이하 매물 잇따라 인수..핵심 설비·기술 흡수 포석

김익환 기자공개 2013-03-26 10:39:02

이 기사는 2013년 03월 26일 10: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이 '스몰딜(소규모 인수합병)'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600억 원 미만의 소규모 업체를 지난해 수차례 인수했다. 개척이 더딘 사업영역에 대한 교두보를 마련하고 핵심기술을 흡수하려는 포석도 깔려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음성 수액공장, ㈜원지를 비롯한 7개 매물을 인수하기 위해 1363억 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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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포장지업체인 ㈜원지와 그 자회사 ㈜한원을 각각 299억 원, 19억 원에 인수했고 같은 해 7월에는 수액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수액용기·생산설비 업체 ㈜메디파나플랜으로부터 음성 수액공장을 525억 원에 매입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식품업체인 TMI트레이딩·트윈마르퀴스(Twin Marquis)·쉐프원(CHEF ONE CORPORATION) 지분 80%를 520억 원에 인수했다. 트윈마르퀴스(Twin Marquis)와 쉐프원은 각각 국수, 만두를 생산하는 업체이며 TMI트레이딩이 앞선 업체가 생산한 제품을 판매한다. TMI트레이딩을 비롯한 3개 회사는 미국에서 아시아음식 제조·판매사업을 영위하는 TMI푸드그룹의 일원이다.

지난해말 자산이 12조 원을 웃도는 CJ제일제당이 600억 원 이하의 소규모 매물을 집어삼키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CJ제일제당은 2011년까지 600억 원 이하 매물로 ㈜영우냉동식품(148억 원) 단 한 곳만을 인수했고 2010년에는 단 한 건의 스몰딜도 추진하지 않았다.

미국 식품업체인 TMI트레이딩 등을 인수한 것은 미국시장 깊숙이 뿌리내리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09년 인수한 CJ옴니를 통해 미국에서 만두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현지에 만두 공장을 잇따라 건설하고 있다. 올해말 미국 현지에서 9000톤의 만두를 생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현지 시장에 안착하는 게 여의치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CJ옴니는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뉴욕을 기반으로 미국 차이나타운을 비롯한 아시아계 상권에서 인지도가 높은 TMI 트레이딩을 인수해 현지 시장을 개척하려는 목적이 강하다.

㈜원지와 음성 수액공장을 인수한 것은 핵심 설비·기술을 흡수하기 위해서다. ㈜원지는 냉동밥 포장재를 비롯한 CJ제일제당 식품 포장지 생산을 도맡아왔다. 음성 공장은 CJ제일제당의 수액 생산을 전담하는 제약사업부의 핵심설비였다. 식품사업과 의약품사업에 핵심 설비·기술을 외주형태로 맡겨온 셈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원지가 보유한 포장기술은 식품업체의 핵심경쟁력으로 냉동밥을 위한 무균포장을 할 수 있는 기술이 대표적"이라며 "핵심 포장기술을 외주업체에 주면 유출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자회사로 두는 방식을 택했다"고 밝혔다.

수액설비도 비슷한 이유에서 인수를 추진했다. CJ제일제당은 수액제사업에 2~3위를 다투는 업체로 그간 ㈜메디파마플랜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수액생산을 외주화하는 형태로 생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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