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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계열사간 빚보증 해소 '갈 길 머네' 제한대상 채무보증 일부 해소...해외계열사 빚보증은 오히려 늘어

신수아 기자공개 2013-04-05 10:31:05

이 기사는 2013년 04월 05일 10: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로 대기업집단 지정 2년째를 맞이하는 이랜드그룹의 빚보증 규모가 2011년 대비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한대상이 되는 국내 계열사간의 채무보증은 일부 감소했으나, 공정거래법상 규제를 받지 않는 해외 계열사에 대한 채무보증은 두배 이상 증가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1년 말 4150억 원이던 이랜드그룹의 지급보증이 지난해말 기준으로 4460억 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중국과 아시아, 유럽 사업을 총괄 법인 등 해외계열사에 대한 채무보증액은 2500억 원(2억4424만 달러)로 2011년 1130억 원(1억25만 달러)에 비해 두배 이상 증가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국내계열사간의 제한대상이 되는 채무보증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해외 사업이 초기단계다 보니 자금의 수요가 많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처음으로 대기업지단에 지정된 이랜드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계열사간 채무보증을 2년 안에 해소해야만 한다. 모든 빚보증이 해소대상은 아니다. 2012년 4월 기준 제한대상 채무보증금액은 247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시 제한대상 채무보증을 보유한 14개의 대기업 집단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2012년 4월 이후 이 가운데 약 500억 원이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파크와 이월드에 대한 이랜드월드의 채무보증이 각각 163억 원, 249억 원 감소했다. 이밖에도 이랜드시스템즈에 대한 채무보증은 전액 해소됐고 데코네티션에 대한 보증 역시 30억 규모가 해소됐다. 그러나 이랜드건설에 대한 채무보증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리테일이 강서그랜드백화점 개발관련해 910억 원의 채무연대보증을 신규로 섰기 때문이다.

한편 해외계열사에 대한 채무보증은 가파르게 늘어났다. 홍콩 증시의 상장을 준비중인 이랜드패션차이나 홀딩스(E-Land Fashion China holdings)의 경우 이랜드월드의 채무보증이 지난해 360억 원(3200만 달러)에서 484억 원(4300만 달러)로 증가했다.

이랜드 아시아 홀딩스와 유로 이랜드 컴퍼니 리미티드의 경우는 각각 732억 원(6500만 달러)의 신규 채무보증이 발생했다. 해외에서 M&A를 통해 몸집을 불리고 있어 해외계열사를 총괄하는 법인들의 비용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계열사는 공정거래법의 규제를 받지 않아 올해 안에 해소해야할 의무는 없다. 그러나 채무보증 제한은 국내 금융회사의 여신 부담을 줄이고 계열사 부실 확산을 방지하는데 의의가 있다. 해외계열사에 대한 빚보증이 불어날 경우 자칫 해외사업 부진이 그룹 전체의 부담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이랜드 관계자 "관련팀에서 해소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 중"이라며 "현금유동성이 좋기 때문에 벌어들인 현금으로 일단 충단하고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유동자산을 매각하는 방법을 통해 해소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랜드계열사_채무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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