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입찰 성사될까?"‥ 한화가 키 쥔듯 동양-MBK 구도로는 가격 경쟁 어려워···한화生 입찰가 제고에 고심

민경문 기자공개 2013-06-10 08:35:01

이 기사는 2013년 06월 04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생명이 지난주 뒤늦게 입찰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전은 외형상 4파전 구도가 됐다. 이제부턴 매각 자문사인 골드만삭스와 JP모간이 어떻게 후보간 경쟁을 이끌어 낼 지가 관전 포인트. 입찰 가격과 함께 인수 희망 지분율, 딜 클로징 능력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희망 지분율만 보면 한화생명, 동양생명 등이 100%를, MBK파트너스와 루터어소시에잇코리아가 50%이상 인수를 제안했다.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의 행보가 갈린다. 사모투자펀드(PEF)로선 대형 생보사 지분을 100% 인수하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일단 50%이상을 사들이고 3년 내로 ING잔여 지분을 사들이거나 향후 동반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했을 수 있다.

ING 입장에서 전체 지분을 사줄 수 있는 후보에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하다. 올해 말까지 절반 이상을 처분하면 마이너리티 지분만 남게 되는데 매각 측으로선 아무래도 협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MBK파트너스는 우리금융 민영화 참여 여부도 변수로 꼽히고 있다. 우리금융 때문에 ING생명 인수에 '올인'하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이 흘러나오면서 ING측의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는 것이다.

한화생명은 이 같은 경쟁 우위를 바탕으로 가격 면에서는 다른 후보에 비해 낮은 수준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경영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비상경영위원회가 오너 부재 속에서 공격적인 가격을 써내기가 무리였을 거라는 해석이다. 여기에 한화생명 24%지분을 가진 예금보험공사가 M&A성사 이후의 주가 하락을 우려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여진다.

매각 측은 한화를 빼놓고 동양생명과 MBK파트너스의 대결 구도만으로 협상을 이끌기는 부담스럽다. 어차피 동양생명을 팔아야 하는 보고펀드가 MBK파트너스와 적극적으로 가격 경쟁으로 벌일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ING생명 한국법인이 MBK에 넘어가고 향후 동양생명을 놓고 한화생명과 KB금융지주 등이 경쟁하는 구도가 보고펀드 최상의 시나리오일 수 있다. 만약 한화생명이 ING생명을 인수하게 되면 보고펀드로선 동양생명에 대한 유력한 원매자 한 곳을 잃는 셈이다.

이는 골드만삭스와 JP모간 입장에서 반드시 한화생명의 제안 가격을 끌어올려야 하는 이유가 된다. 비록 동양생명이 우리은행 및 외환은행으로부터 2조 원이 넘는 인수금융 승인을 받아냈다고 해도 추가적인 재무적 투자자(FI) 확보가 미진하다는 점 때문에 딜 클로징 측면에서 한화생명보단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생명이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교보생명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