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불구 '해외 건설사업'이 살길 중동 발판 시장 다변화..원자재 수급 관리 초점
길진홍 기자/ 최욱 기자공개 2013-07-11 10:18:29
이 기사는 2013년 07월 08일 0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건설업계의 큰 골칫거리는 수주 급감이다. 국내 민간시장 침체에 이어 해외사업 수주가 뚝 끊기면서 당장 내일 먹거리를 고민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올 들어 일부 업체의 어닝쇼크 영향으로 수주 전략이 보수적으로 돌아선 데다 경쟁 심화로 일감이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하반기 건설사들은 해외 건설시장 문들 다시 두드릴 것으로 보인다. 시공능력평가 10위 이내 대형건설사 재무책임자(CFO)들은 매출과 수익증대를 위해 해외 건설 수주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국내 사업에서 활로를 찾겠다고 답한 CFO는 2명에 불과했다.
각 대형건설사들은 수주 텃밭인 중동 지역 공략을 강화하고, 시장다변화 전략을 내세워 수주를 서두르고 있다. 하반기 입찰을 준비 중인 다수의 프로젝트에서 낭보가 잇따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건설 경기 부진에 따른 막다른 선택이지만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의 사례를 교훈 삼아 현장 관리를 강화하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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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건설사업의 경우 구조적으로 설계변경이 자주 일어난다. 그동안 우리 업체들은 관행적으로 발주처의 설계변경 요구를 들어준 뒤 공사대금을 정산했다. GS건설의 경우는 공사를 끝내고 대금을 받지 못한 사례다.
CFO들은 발주처를 상대로 협상 능력을 높이면 이 같은 위험을 충분히 제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텃밭인 중동 플랜트를 앞세워 중남미,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신시장 발굴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대형 건설사들은 중장기적으로 현금흐름을 중시한 사업 수주로 선회할 계획이다. 양질의 해외사업은 기본적으로 선수금이 많아야 한다. 대신 발주처가 요구하는 유보금(미수금)이 작을수록 좋다. 영업이익률만 따지고 들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사업기간 내내 현금흐름 악화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CFO들은 해외에서 원자재 수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선수금 유입과 원자재 대금 지급간의 미스매칭을 최소화하는 일이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글로벌 건설시장은 석유화학, 발전 플랜트 등의 주요 원자재 공급을 소수의 업체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자재대금 지급 독촉에 시달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따라서 선수금이 부족할 경우 유동성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이어 해외 건설사업 강화를 위해 정부가 지속적으로 금융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정부 출범 후 주무부서인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해외 건설 업체 지원 강화를 위해 정책금융 태스크포스(TF)가 구성되고, 관계기관과 협의가 이어지고 있다. 각 기관별로 흩어져 있는 사업심사와 신용평가, 금융지원 업무를 원스톱으로 제공하자는 취지다. 해외 건설금융 지원 방안은 지난 6월께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었지만 각 정책금융기관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표류 중이다.
한편 대부분 CFO는 하반기 5%대의 영업이익률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6% 이상을 내다 본 CFO는 2명에 불과했다. 영업이익률이 1~2% 선에 그칠 것이라는 응답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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