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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블랙PE, 현대로지스틱스 투자 연장할까 7월25일 투자 만료...내주 투심 개최 전망

박상희 기자공개 2013-07-12 18:01:35

이 기사는 2013년 07월 10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를 조건으로 현대그룹의 물류업체 현대로지스틱스에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 만기 연장 여부가 이르면 다음주 결정날 예정이다. 현대로지스틱스의 실적 개선 및 내년 상장 가능성 등이 투자 기간 연장 논의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FI인 우리블랙스톤 사모펀드(PEF)가 만기 연장을 선택하면 현대로지스틱스의 상장은 내년으로 연기되는 반면 조기상환(풋 옵션 행사) 카드를 꺼내면 현대상선이 FI의 지분을 되사줘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조기상환 금액은 1200억 원을 웃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블랙스톤 PEF가 다음주 현대로지스틱스에 대한 투자 기간 연장을 안건으로 하는 투자심의실무위원회(투심위)를 개최한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 만료가 오는 25일이라 일정상 다음주 정도에 투심의를 개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PE는 투자 연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데 반해 블랙스톤 쪽의 경우 의중을 알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우리-블랙스톤 코리아 오퍼튜니티 1호 PEF는 우리금융그룹의 사모투자 전문회사인 우리프라이빗에쿼티(우리PE)와 글로벌 펀드 운용사 블랙스톤이 함께 결성한 사모펀드로, 지난 2011년 1월 현대로지스틱스에 IPO를 조건으로 투자에 나섰다. 상장이 불발될 경우 최대주주인 현대상선이 FI가 보유한 지분을 되사주는 풋 옵션 조항도 포함됐다.

당시 주당 투자단가는 1만 6500원으로, 연복리를 감안한 재매입 대금은 1만 9800원이다. 즉 공모가격이 최소 2만 원은 돼야 IPO 추진이 가능하단 얘기다. 하지만 실적 부진으로 원하는 수준의 밸류에이션 도출이 어려워지면서 투자 만료일인 7월25일까지 상장은 불가능한 상태다.

투자 연장의 핵심은 IPO 가능성 및 수익률이다. 투자 기간을 최소 1년 연장할 때 내년 상반기 현대로지스틱스의 상장이 가능할 것인가 하는 점과 풋옵션을 행사할 때와 비교해 더 높은 수준의 수익이 가능한가 하는 부분이다.

관련업계는 투자 기간 연장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펀드 만기가 오는 2017년까지로 시간적 여유가 있는데다 1년 계약이 연장되더라도 이자 수익이 연복리 8%로 계산되기 때문에 수익 측면에서 손해볼 게 없다는 입장이다.

가장 어려운 상황에 처한 건 현대상선이다. 풋옵션 행사 시 상환부담을 져야 하는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PEF의 투자 기간이 연장돼도 내년 상장이 어려워지면 상환 부담만 가중된다.

현대로지스틱스는 상반기 기업 택배 단가를 평균 250원 인상하는 등 영업이익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법 손실로 인해 순손실 상태인 만큼 영업이익이 향상돼야 밸류에이션 상승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대상선 측은 투자 계약이 연장돼도, 연장되지 않아도 상환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모두가 웃을 수 있는 길은 현대로지스틱스가 상장에 성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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