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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우리銀, 인수금융에 펀드 출자도 병행 ING생명 인수 위한 프로젝트 펀드에 최대 2000억 투자 예정

정호창 기자공개 2013-07-12 10:22:41

이 기사는 2013년 07월 10일 1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를 진행 중인 보고펀드-동양생명 컨소시엄에 인수금융(Loan)을 제공하기로 한 외환은행과 우리은행이 자본(Equity) 투자에도 가세한다.

10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외환은행과 우리은행은 보고펀드가 ING생명 인수를 위해 조성할 프로젝트 펀드에 유한책임사원(LP)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두 은행은 최근 내부 투자심의위원회에 관련 안건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규모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으나 최대 2000억 원까지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M&A 업계에 따르면 보고펀드가 조성 중인 프로젝트 펀드의 LP는 크게 세 그룹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인수 주체의 한 축인 동양생명이 5000억 원 내외의 금액을 책임질 예정이며, 매각 주체인 ING그룹도 1000억 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외환·우리은행을 포함한 금융권과 연기금 등의 LP군(群)이 5000억 원 정도를 출자할 것으로 보인다. LP들의 출자 규모는 현재 대략적인 윤곽만 잡힌 상태며, 보고펀드의 펀드레이징 결과에 따라 구체적 액수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보험회사는 보험업법에 따라 대주주와 그 자회사가 발행한 채권 및 주식에 대해 자기자본의 60% 또는 총자산의 3% 중 적은 금액을 초과해 보유할 수 없다. 이 규정에 따른 동양생명의 투자한도는 6000억 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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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과 우리은행이 인수자금 대출 외에 에쿼티 출자까지 나선 것은 투자조건이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보고펀드는 금융권과 연기금 투자자들에게 내부수익률(IRR) 8% 가량의 수익 우선배당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LP간 출자 약정에 이익 배당의 선·후순위 조항을 넣고 동양생명과 ING그룹을 후순위자 배정해 나머지 LP들의 투자수익과 엑시트(Exit)를 보장해 주겠다는 내용이다.

이렇게 되면 동양생명과 ING그룹을 제외한 LP들은 사실상 이번 투자를 통해 손해를 볼 가능성이 거의 없어지게 된다. 이 때문에 연기금 등 일부 투자자들은 보고펀드에 먼저 연락해 투자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에 대해 M&A 업계 일각에서 조심스럽지만 부정론도 나오고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외환은행과 우리은행이 LP로 나선다고 해도 보고펀드가 3000억 원 가량을 펀드레이징 해야 하는데 현재 IB업계의 투자 분위기를 감안하면 만만치 않은 일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금리 기조로 나날이 수익성이 약화되고 있는 보험업계 사정을 고려하면 보고펀드와 동양생명이 향후 인수자금 대출에 대한 금융비용을 감당하기도 만만찮은데 이익배당까지 할 여력이 있겠냐는 지적이다. 게다가 최근 M&A 시장의 주요 투자자로 부상한 생보사들이 이번 딜에 참여하기 어려운 것도 펀드레이징에 있어 간과할 수 없는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보고펀드 진영에선 "메이저 연기금들이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생보사는 참여가 어렵더라도 다수의 2금융권 투자자들이 LP로 나설 것으로 보여 펀딩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1조 원 가량으로 예상되는 인수금융(loan) 모집은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외환은행, 우리은행, 대구은행 등을 통해 2조5000억 원 가량의 투자확약서(LOC)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들 3개 은행이 주선 기관으로 나서 셀다운(Sell Down, 인수 후 재매각)을 통해 신디케이트론을 구성할 예정이다. 대출 금리는 6%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M&A 시장과 IB업계가 딜 가뭄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 다수의 금융기관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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