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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블랙스톤PE, 현대로지스틱스 풋옵션 행사키로 현대상선 1200억 상환 압박‥재무 악화 불가피

김일문 기자/ 정준화 기자공개 2013-07-23 08:41:56

이 기사는 2013년 07월 17일 09: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우리-블랙스톤프라이빗에쿼티(이하 우리블랙스톤PE)가 현대로지스틱스 투자 과정에서 약정한 풋옵션을 예정대로 행사하기로 했다. 풋옵션 약정에 따라 펀드 보유 지분을 되사줄 의무자는 현대상선으로, 금액은 1200억 원이 약간 넘는다.

17일 IB업계에 따르면 우리블랙스톤PE는 최근까지 현대로지스틱스 풋옵션 만기 연장 여부를 놓고 고심한 끝에 풋옵션 행사로 가닥을 잡고, 현대그룹측에 이같은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블랙스톤PE는 IPO를 통한 엑시트(투자회수)가 어렵다고 판단, 의사결정의 중심이 풋옵션 연장 보다는 상환으로 기울었다. 특히 풋옵션 계약을 이행해야 하는 현대상선의 사정이 좋지 않은 점 역시 만기 연장 불가의 단초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블랙스톤PE는 지난 2010년 2월 6061억 원 규모의 사모투자펀드를 결성하고, 이듬해인 2011년 1월 신주 인수(33.19%) 방식으로 현대로지스틱스에 1000억 원을 투자했다. 당시 우리블랙스톤PE는 2년 뒤 현대로지스틱스 IPO를 약속받고, 불발시 풋옵션(연 복리 8.5%)을 걸어두었다.

하지만 실적 악화 등으로 올초 추진했던 증시 상장이 사실상 물건너 갔고, IPO 계획도 무기한 연기되자 우리블랙스톤PE로서는 IPO를 통한 엑시트 보다는 풋옵션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현대상선은 1200억 원에 달하는 풋옵션 상환 부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상선은 올 1분기 현재 8660억 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연결기준)을 보유하고 있어 자체 자금으로도 풋옵션 상환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다만 총 차입금 규모가 6조6300억 원에 달하는 만큼 차입금 의존도 등 재무구조는 지금보다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대상선에 걸려있는 풋옵션은 연간 자금 운용 계획에 포함돼 있는 사안이었던 만큼 상환에는 큰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그룹은 우리블랙스톤PE의 풋옵션을 상환하고 난 뒤 새로운 FI(재무적 투자자)를 물색해 신규 투자를 받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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