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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 철수하는 HSBC PB 쟁탈전 삼성증권 2명 가량 영입 추진..타 금융사들도 접촉중

이승우 기자공개 2013-07-31 10:06:09

이 기사는 2013년 07월 25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에서 리테일 사업을 폐쇄한 HSBC의 우수 인력 쟁탈전이 시작됐다. 특히 자산관리(WM) 파트의 프라이빗뱅커(PB)가 주된 타깃이 되고 있다. 인력 영입과 함게 PB가 관리하고 있는 고객까지 동시에 거머쥘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이 HSBC 출신 PB 2명을 영입하기로 했다. HSBC 내에서 최고 성적을 내고 있는 PB로 대략 500억~600억 원 정도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은 강남. 이 둘에 대해서는 영입 쪽으로 사실상 가닥을 잡았고 추가 영입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고민 중이다.

다른 증권사들도 헤드헌터를 통해 스카우트 쟁탈전에 참가하고 있다. 대부분의 증권사 뿐 아니라 시중은행들도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타 PB 스카우트 사례와 달리 HSBC PB 영입은 큰 장점이 있다. 고객과 고객 자산 대부분을 흡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HSBC가 국내에서 리테일 사업을 아예 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 고객 자산의 유출을 막을 필요가 없다. 또 정리해고 등 마찰을 통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외부로 인력이 나가는 것에 대해 반길 수도 있다.

하지만 과거처럼 스타PB 영입으로 대박을 치겠다는 기대는 금물이다. 부진한 업황을 반영, 스카우트 전쟁도 예전처럼 뜨겁지는 않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HSBC 스타 PB의 관리 자산이 1000억 원이 넘지 않는다"며 "예전과 같이 치열하게 고액 연봉으로 스카우트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씨티와 국내 시중은행 출신 PB가 증권회사로 이동해 성공하는 게 쉽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예금 등 안정형 상품 위주로 관리를 하는 은행 PB와 달리 증권회사 PB는 주식 위주로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관리를 하기 때문이다.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또 기대만큼 성적이 안 좋았다는 평가다.

증권사 관계자는 "은행과 증권사의 PB 영업은 분명히 다르다"며 "잘 나가는 은행 PB라고 해서 과거처럼 큰 기대를 하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달초 HSBC은행은 한국내 개인금융 업무 폐지와 11개 지점중 10개 지점을 폐쇄키로 했다. 1개 지점은 기업금융을 위해 남겨뒀다. 지난 1984년 국내에 지점을 설치한 HSBC은행의 총자산은 25조 7000억 원, 직원은 700여명에 이른다. 이중 개인영업 인력은 230여 명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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