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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광장 밀월관계, 삼성 때문에 깨지나 특허소송서 삼성 대리‥LG와 틀어질까 전전긍긍

김일문 기자공개 2013-08-07 11:28:45

이 기사는 2013년 08월 01일 1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법무법인 광장이 삼성그룹과 LG그룹 사이에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광장이 디스플레이 특허 소송에서 LG그룹이 아닌 삼성을 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돈독한 관계를 바탕으로 광장에 많은 수임을 맡겼던 LG그룹이 이번 일로 불편한 내색을 비춘 것으로 전해지면서 광장은 혹시나 관계가 틀어질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1일 IB업계에 따르면 광장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진행중인 특허 침해 관련 형사 소송에서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측 대리인으로 선임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작년 4월 LG디스플레이가 자사 인력과 함께 기술도 훔쳐갔다며 특허 침해 민사 및 형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법조계에서는 삼성을 대리해 애플과의 특허 소송을 치른 경험이 있는 광장이 그 여세를 몰아 삼성의 또다른 송무도 맡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8월 광장은 삼성이 애플을 상대로 제기한 특허소송을 맡아 승리로 이끈 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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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만한 점은 광장이 삼성을 대리한 이번 소송의 상대방이 LG그룹이라는 점이다. 그 동안 LG그룹은 광장에 여러 건의 크고 작은 일을 꾸준히 맡기면서 광장의 최대 클라이언트 중에 한 곳으로 꼽혀왔다.

㈜LG를 비롯해 LG전자와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 계열사들은 광장의 법률 자문 서비스를 받아왔다. 현재 진행중인 LG이노텍 사업부 일부 매각 딜 역시 법률 자문사로 광장을 수임한 상태다.

특히 LG생활건강의 경우 광장의 대표 변호사인 윤용석 변호사가 사외이사를 맡고 있으면서 국내외 M&A 딜의 법률 자문 서비스 거의 대부분을 광장에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과 다이아몬드샘물, 퓨쳐 등 인바운드 뿐만 아니라 일본업체였던 에버라이프 인수 등 아웃바운드로 진행되는 딜의 상당부분을 광장에게 맡겼다.

문제는 디스플레이 특허 소송에서 광장이 삼성그룹 편에 서면서 돈독했던 관계에 균열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LG그룹측에서는 이번 일로 광장에 `출입정지`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장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를 감지, LG그룹을 맡고 있는 변호사를 보내 읍소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LG그룹의 화가 쉽게 사그라들기는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 로펌 관계자는 "LG그룹이 자사와 관련된 법률자문을 도맡아왔던 광장을 단칼에 내칠 수는 없지만 이번 일로 단단히 화가 났다는 소문이 법조계 안팎에서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며 "관계 회복을 위해서는 광장이 LG그룹을 달래기 위해 상당기간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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