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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여전히 낮은 저원가성예금 요구불예금 비중 27%…외환銀 합병으로 개선 기대

윤동희 기자공개 2013-08-28 09:08:15

이 기사는 2013년 08월 19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단기금융회사(이하 '단자사')인 한국투자금융으로 출발한 하나은행이 여전히 후발주자로서 규모의 경제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적은 점포망과 수신기반이 취약해 이자 마진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하지만 합병 외에는 하나은행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별다른 방도가 없어 기타 지표 관리에만 신경 쓰고 있다.

지난 2분기 기준 하나은행의 당기 순이익은 1092억 원으로 직전분기 대비 52.4%, 전년동기 대비 30.4% 하락했다. 하나은행은 수익의 99%가 이자부문에서 발생하는 만큼, 순익이 감소한 데는 마진 압박의 영향의 가장 컸다. 금리 하락 시기에는 조달금리가 빠르게 하락하지 못해 은행의 순익이 감소하는 측면이 있다. 장기저축예금과 같이 수시금리가 장기간 묶여 있는 경우 기준 금리가 하락해 운용금리가 내려가도, 기존 고객에게는 높은 금리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 저원가성예금 비중 4대 은행 중 가장 낮은 27.7%… NIM 1.56% 최저

금리 변동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은행들은 저원가성예금(Low cost deposit·요구불예금) 비중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하려고 한다. 이 예금은 저축성예금과 달리 자유로운 입출금이 가능한 연 0.1% 안팎의 저금리 예금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NIM 개선효과를 볼 수 있다.

수신기반

이를 위해 하나은행은 올해 초 수신기반 확충을 위해 저원가성예금 확대를 목표로 삼았다. 노력의 결과 저원가성 예금비중은 전년동기대비 1.2% 포인트 오른 27.7%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타행 대비 낮은 수치다.

수신기반이 약한 데는 부족한 점포망도 한 몫 했다. 지난 2분기 기준 하나은행의 지점은 650개. 가장 많은 지점을 보유한 국민은행의 절반 수준이다. 특히 이번 2분기에는 기업은행 지점수가 652개인 것으로 집계돼 국책은행보다도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취약한 수신구조로 인해 하나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지난 2분기 1.56%로 업계 최하위로 떨어졌다. 예대마진(NIS) 또한 지난해 초 1.66%에서 2분기, 1.50%로 하락했다.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지난달 상반기 실적을 두고 "저금리 기조 및 은행 간 경쟁 심화로 인한 예대마진 축소로 수익성 지표는 사상 최저수준에 이르렀다"고 밝히기도 했다.

NIM추이

◇ 자체개선 한계… 외환銀 합병이 해결책

은행의 기초체력이 되는 NIM이 한계치에 접근하고 있지만 하나은행은 별다른 방도 없이 외환은행 합병을 기다리고 있는 모양새다. 하나은행은 외환은행이 공격적인 성장정책을 쓰고 있는 것과 반대로, 성장보다는 내실 경영에 초점을 맞췄다.

실제로 하나은행의 올해 상반기 수익성과 성장성, 건전성 지표는 모두 소폭 개선됐다. 하나은행은 신한, 국민은행과 비슷한 비율로 자산을 늘리고 줄이며, 분기별 1~2% 대의 자산성장률과 대출 증감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익경비율도 53%로 신한과 우리은행 수준으로 중위권을 유지했고 연체율과 NPL비율 모두 업계 최하치인 1.13%, 0.5%를 기록했다. 순자산이익률(ROA)은 2012년 최하위 수준에서 오는 1, 2분기에 각각 0.61%, 0.45%를 기록하며 업계 2위를 차지했다.

하나은행의 자산규모는 158조 원으로 신한(248조 원), 우리(266조 원), 국민(376조 원)과 100조~200조 원 가량 차이가 난다. 외환은행(107조 원)을 합병하지 않는 이상 규모면에서 밀리는 탓에, 비용 등을 보수적으로 관리한다 해도 현재 걸림돌로 작용하는 취약한 수신기반 문제를 해결하기는 구조적으로 힘들다. 결국 하나은행은 무리하지 않고, 외환은행과의 합병까지 지표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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