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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銀, 건전성 악화일로…MOU 왜 맺나 NPL비율 2.3%·NPL커버리지비율 81%…"신경분리 앞두고 대비 필요"

안경주 기자공개 2013-08-28 09:09:55

이 기사는 2013년 08월 19일 10: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업구조 개편(신경분리)를 앞둔 수협은행의 자산건전성이 악화일로다. 신규 부실자산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부실자산에 대비해 쌓아두는 충당금도 터무니없이 적은 수준이다. 공적자금이 투입돼 매년 예금보험공사와 경영개선이행약정(MOU)을 맺고 있으면서도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순이익률(ROA)는 전혀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

은경 2013 상반기-수협은행1

◇ 부실채권↑·위험흡수능력↓

수협은행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246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1% 증가했다. 전분기(142억 원)와 비교해서도 73.2% 증가해 순익이 감소한 시중은행과 다른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신규 부실채권이 증가하면서 자산건전성은 악화되고 있다. 수협은행의 6월 말 현재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30%로 지난해 말 대비 0.31%포인트 올랐다. 특히 지난 2010년 말 3.86%로 정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NPL비율이 하락했으나 지난 1분기 0.05%포인트, 2분기 0.26%포인트 각각 오르면서 상승 전환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STX조선해양 등의 부실채권으로 NPL비율이 급등한 우리은행을 제외하면 사실상 NPL비율이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올 6월 말 현재 은행권 NPL비율 평균이 1.73%라는 점에서 수협은행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수협은행의 자산건전성이 악화된 것은 부동산경기 침체로 건설업, 부동산·임대업 등의 신규 부실채권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수협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 늘었지만 대손충당금은 상대적으로 적게 쌓으면서 위험흡수능력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협은행의 6월 말 현재 NPL커버리지비율은 81.02%로 전분기 대비 6.57%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수협은행의 NPL커버리지비율은 2011년 이후 100%를 밑돌고 있다.

NPL커버리지비율은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여신에 대비해 쌓아둔 대손충당금의 비율이다. 따라서 NPL커버리지비율이 낮을수록 부실채권에 대비해 쌓은 대손충당금의 규모가 작아 위험흡수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수협은행이 2010년 PF대출 부실화 이후 대기업 여신을 늘리는 양적 성장을 하면서 또다시 부실이 증가했다"며 "부실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적립률도 상대적으로 낮아 위험에 대한 노출도가 높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수협은행의 고정이하여신금액(4260억 원)을 감안해 시중은행과 비슷한 NPL커버리지비율(120%)를 유지하면, 1600억 원에 달하는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건전성의 또 다른 지표인 연체율도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수협은행의 올해 2분기 연체율은 1.65%로 지난 2011년 2분기(0.94%)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고정이하여신 중 회수의문·추정손실이 차지하는 비중이 은행평균 대비 상대적으로 낮아 대손충당금적립률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며 "IFRS를 적용하면 NPL커버리지 비율이 94.25%로 상승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NPL비율을 낮추고 보수적인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대손충당금적립률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은경 2013 상반기-수협은행2


◇ 수익성도 하락세

자산건전성 만이 문제가 아니다. 수익성도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수협은행의 지난 1분기 기준 ROA는 0.26%로 시중은행 평균 ROA 0.31%보다 낮다. 순이자마진(NIM) 하락 등으로 인해 올해 2분기 은행의 이자수익 감소가 컸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협은행과 시중은행의 ROA 격차는 더욱 커진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협동조합은행이라는 구조적 특수성으로 인해 자본확충에 제한이 있고, 원가성 자금 조달 보충으로 이자비용이 과다하게 발생해 손익 및 수익성지표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오는 2015년 사업구조 개편을 앞두고 자산건정성과 수익성 확보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협동조합은행의 특수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이 시중은행과 비교해서 낮은 수준"이라며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와 수익성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협은행은 2017년까지 은행평균 이상의 경쟁력 확보를 통해 총자산 29조 원, 당기순이익 1900억 원을 시현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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