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물 발행 몰릴 9월, 지뢰가 널렸다? 발행사 태핑 대폭 늘었는데…2차 버냉키 쇼크 등 잠재위험 수두룩
한희연 기자공개 2013-08-26 08:30:56
이 기사는 2013년 08월 20일 1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수의 국내 기업이 9월 한국물 발행을 예고하고 있지만, 주변 여건은 그리 녹록하지 않을 전망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6~7월 국제금융시장을 강타한 '버냉키 쇼크'의 2차 공습이 9월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중동지역의 불안 확산, 일본 소비세 인상 논란 등도 한국물 발행사들을 혼란에 빠트릴 수 있는 돌발 변수로 언제든지 부각될 수 있다.실제로 국제금융센터는 9월에 발행 가능한 잠재적 위험으로 △미국 양적완화 축소 △선진국 경기둔화 우려 완화 △신흥국 경기둔화 우려 지속 △유럽 정치불안 새 위험요인으로 대두 △일본 소비세 인상 논란 △미국 부채한도 협상 △중동 불안 확산을 꼽고 있다.
◇ 최고의 불안요인은 9월 FOMC…양적완화 중단 시그널 또 나올까
우선 미국 고용시장 개선 등 양호한 경제성장으로 Fed의 양적완화 축소시기가 이전에 비해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양적완화 시기에 대한 미국 시장 참가자의 컨센서스는 지나 5월 내년 1분기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8월에는 올해 3분기를 전망하는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미국 경제는 성장하는 모습을 보임과 동시에 일본이나 유럽 경기도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면 중국 등 주요 신흥국들의 2분기 경제 성장률이 둔화를 보이며 7월 신흥국 제조업지수가 4년만에 50을 하회하면서 경기둔화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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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경우 재정위기 우려는 줄었으나 그리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재정불안국 중심으로 정치적 갈등이 확대되고 있다. 오는 9월 22일 예정된 독일 총선도 추가 정치 불안 요인으로 전망됐다.
이 중 뭐니뭐니해도 가장 큰 불안요인은 9월 미국 연준의 공개시장회의(FOMC) 결과다. 최근 연준 관계자들의 추가 양적완화의 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코멘트가 자주 나오고 있어 금융시장 전체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 후로는 9 월말(또는 10 월중) 일본 정부의 소비세 인상 결정, 9 월 미국 부채한도 협상, 9 월 독일 총선 등 다수의 이벤트가 집중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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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물 발행사들, 변동성에 대비해야"
예상되는 위험요인들이 혹여나 불거지게 된다면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돼 한국물 발행환경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9 월 이후 ‘이벤트 리스크'가 확대되는 가운데 8 월 휴가시즌 이후 시장참여자 복귀로 거래량이 많아지면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유럽의 경우 주가 변동성지수에서도 1 개월 내재변동성이 2 개월 변동성보다 높은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그 폭도 더욱 확대. 이는 9~10 월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그 이후보다 더욱 높아질 것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9월 변동성 확대 전망은 주요 분석기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블랙록(BlackRock)은 "매우 변동성 있는 9월(expect a volatile September)이 될 것"이라며 "9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prepare for a rocky September)"고 권고하기도 했다. S&P는 "9월이 매우 혼란스러운 달(very messy September)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9월이지만 한국물 발행사들은 일단 주관사를 뽑고 서류 작업을 하며 시장을 탐색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우선 상반기부터 발행을 추진했으나, 북핵이슈와 버냉키 쇼크 등으로 시장상황만 바라봐야 했던 기관들이 상당하다. 매년 한 차례씩 조달해오던 정례 발행사 중 상반기 발행이 없었던 곳도 하반기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대규모 만기도래에 대비해 미리 자금을 확보하고자 하는 수요도 있다.
이런 저런 이유들로 DCM시장에서 발행 태핑 얘기가 돌고 있는 곳은 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산업은행, KCC, LG전자, 국민은행, 농협은행,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남동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도로공사,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한국전력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포스코, GS칼텍스, SK종합화학 등이다. 태핑하는 통화도 달러 뿐 아니라, 유로, 스위스프랑, 호주달러 등 다양하다.
국제금융시장 한 관계자는 "8월 초부터 주관사를 뽑고 발행 기초작업을 진행하는 발행기관들이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간 준비해 왔던 딜들이 9월에는 한 주에도 여러건 씩 나올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어 9월 시장 변동성 확대는 이들 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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